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양정 신년하례 및 당협 당원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친윤석열계가 ‘윤심’을 내세워 자신을 향한 찍어내기식 네거티브 공세를 펴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렇게 전당대회를 치르다가는 내년 총선 승리는커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만을 안겨줄까 너무나 두렵다”며 이렇게 밝혔다. 3월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 의원의 지지율이 친윤계 후보를 자처하는 김기현 의원을 앞지르자,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발로 ‘안 의원은 윤심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보도가 잇따르자, 선거개입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안 의원은 또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선관위는 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조선일보>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안철수 의원이 ‘윤안 연대’라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대를 앞세우는 방식으로 전당대회 경선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언행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일요진단’에 나와 “(대통령실에서) 쓰는 게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으면 저는 당연히 거기에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윤심’ 논란과 관련 ‘윤심이 본인에게 있다고 보느냐, 최소한 중립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립을 고르고 싶다”며 “이번에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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