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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통령 낮은 지지율이 포털 탓?…국힘 “네이버, 알고리즘 조작”

등록 2023-05-09 15:44수정 2023-05-09 16:19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9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9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네이버 뉴스 추천 알고리즘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네이버 때리기’에 나섰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부정 여론의 원인을 언론과 포털 탓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을 검색하는데 안철수·유승민이 나오고, 제3자가 비판하는 기사가 관련도 순위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는 조작에 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알고리즘을 설계할 때부터 그렇게 나오게끔 설계가 돼 있는 것이다. 어찌하여 검색하고자 하는 당사자 또는 해당 기사가 뜨지 않고 비판적인 기사만 일관되게 뜨게 만들어 놓은 것인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네이버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괴물이 돼 가고 있다.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네이버가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 자리에서 이날 오전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서 ‘윤석열’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정부 비판 기사 제목들을 언급했다. 그는 “내일이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이다. 그런데 네이버 포털에 윤석열 키워드를 치면, 관련도 순으로 기사를 보면 첫 기사가 <한겨레> 기사 ‘모든 국민을 유죄와 무죄로 나눈 윤석열 검찰 정치 1년’이라는 제목이 뜬다. 이어서 관련 뉴스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뉴스다. 이어서 <경향신문> 안철수 의원의 발언으로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 1년, 이대로 계속 가는 건’이라는 비판적인 기사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취임 1주년 된 대통령을 향해서 비판과 비난 기사로 도배를 하면 이것을 본 우리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객관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아마 기적에 가까울 것”이라며 “네이버 쪽에선 알고리즘으로 (뉴스 배치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이건 ‘알고리즘’이 아니고 ‘속이고리즘’”이라며 “네이버 뉴스를 이제는 개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최근 네이버뿐만 아니라 <문화방송>(MBC), <한국방송>(KBS) 등 공영방송 보도에 대해서도 ‘편파·왜곡 보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연주 (위원장 체제의)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케이비에스, 엠비시, 와이티엔(YTN) 라디오 패널의 불균형 심의를 지금까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 5년간 사실상 좌파 패널의 보수 공격에 판을 깔아 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1일에도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공영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진과 관련해 “좌파 매체에 점령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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