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치러질 22대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인 정태근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금태섭 전 의원, 정의당 소속인 박원석 전 의원이 함께 신당을 창당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거대 양당은 끝난 것 아니냐는 얘기를 셋이서 나눠왔다. 실용적인 대안을 만드는 신당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다만 (신당 창당 관련해)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사정을 잘 아는 다른 관계자도 “다음 총선의 핵심적인 질문은 기성정당을 고쳐 쓸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그런 결론을 내린 분들이 모여서 창당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각자가 생각하는 신당의 가치·비전·성격들이 조금씩 달라 조율이 필요하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고, 제7공화국이라는 비전이 신당의 핵심 강령이 돼야 한다는 데엔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세 사람이 추진하는 신당은 금 전 의원이 추진 중인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와는 별개다. 거대 양당 모두에 비판적인 입장인 것은 맞지만 ‘반민주당·비국민의힘 노선’은 지양하겠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여당이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인데 여당에 맞서는 정당이어야 대안 야당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의당의 주요 당직을 지낸 박 전 의원이 참여하지만 장혜영·류호정 의원 등 정의당 내 창당파인 ‘세번째 권력’과도 거리가 있다. 정의당 내에 머물지 않고, 정의당 밖까지 접점을 만들어 가는 움직임이란 것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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