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립 탓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가 장기간 표류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 위원장이 23일 “더불어민주당이 8월 내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켜 준다면 과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올려 “국민께서는 하루라도 빨리 과방위를 정상화 시키고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을 하고 계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는 (위원장) 취임 이래 과방위 정상화를 위해 물밑에서 여야 간 일정 조율에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세 차례나 말을 바꾸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을 결렬시켰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하지 말고, <한국방송>(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거부하는 방송법 개정안의 소위 회부를 문서화 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며 “(상임위) 회의와 전혀 상관없는 부당한 정치적 요구다. 민주당이 겉으로만 우주항공청 설치에 찬성하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끝끝내 훼방 놓으려는 한다”고 비판했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한국판 나사(NASA)’인 우주항공청을 신설하는 법으로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정부는 올해 말 개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주항공청 특별법 소관 상임위인 과방위 회의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진척이 없는 상태다.
장 위원장은 이어 상임위원장 직권으로 오는 26일 전체회의와 31일 우주항공청 공청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8월 내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켜 준다면 민주당이 그토록 원했던 과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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