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자신이 주장한 ‘야권 연합 200석’이 당내에서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일단 숫자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 오만 프레임 걱정하는데 제가 주장하는 것은 정반대로 가자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가 정당 득표율에 미치지 못할 경우 비례대표에서 부족한 의석수를 채우는 방식)’를 유지해 ‘야권 연합 200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자신의 종전 주장이 ‘오만 프레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독주하자는 게 아니고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단독 180석에서 일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 다양한 정당들이 22대 국회에 들어오게 하자는 것”이라며 “그렇게 같이 연합해서 정치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겸손해지고 솔직해지자, 우리가 지난 3년 반 동안 단독 180석을 가지고도 개혁 과제를 제대로 못 한 이유를 정직하게 국민들 앞에 고백하고 이제 다른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씀드리자는 게 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행 제도대로 갈 때 거대정당이 위성정당을 창당할 가능성에 대해 “위성정당 방지법을 처리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방지법을 국민의힘에서 비토하고 본인들만 위성정당을 만든다 해도 민주당은 위성정당 만들 필요가 없다”며 “민주당은 지금 지역구만으로도 이미 160석을 가져 이것만 지켜내도 너끈하게 단독 과반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일부 언론이 거대 양당이 이준석 신당, 조국 신당 등 새로운 정당을 막기 위해 (이전 제도인) 병립형으로 돌릴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그렇게 한다면 입법권의 사유화다. 어떤 정당이 나오더라도 국민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가는 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