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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잃어버린 한달 ‘야권 200석’ 논란만…‘오만 경계령’ 떨어진 민주

등록 2023-11-07 19:51수정 2023-11-08 08:45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7일 ‘오만’ 경계령을 내렸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뒤 총선 대승을 낙관하는 언행을 단속하고 나선 것이다. 당 안에서는 보궐선거 승리 뒤 당 혁신과 민생 정책 생산에 지지부진한 ‘잃어버린 한달’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꺼져가는 민생과 경제를 살려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민주당에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도 훨씬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의정 활동을 하고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며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거나, 때로는 다가오는 총선의 승리에 대해서 마치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하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잊은 지 오래다.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승자의 저주’를 경계한 발언이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200석 발언’을 지적하며 당내 분위기를 다잡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앞서 이탄희 의원은 지난 1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 재의결 정족수로 재적 의원 3분의 2의 야당) 연합 200석이 필요한데, 이건 민주당 단독의 힘만으로는 할 수가 없다. 합리적인 보수 세력, 진보 야당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당 상임고문도 같은 날 케이비시(KBC) 광주방송에서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 내에서 총선 200석 승리 언급이 공공연히 나온다는데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도취해 국민의 뜻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오만에 빠진 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 뒤 여세를 몰아가지 못한 채 정국 주도권을 뺏긴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읽힌다. 총선 낙관론이 퍼지고, 쇄신 동력이 떨어졌다. 지난 9월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 대표 리더십의 불안정성이 줄면서 당내 비판적인 비주류의 목소리도 줄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및 정치인들 간에 방송이나, 신문, 유튜브 등을 통해 서로 인격모독성 발언으로 상처를 주거나 당의 단합이나 신뢰를 저해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그런 게 큰 틀에서 해당 행위다”라며 엄중 처리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주 총선기획단 인선을 발표했으나 기획단 절반 이상을 당연직 인사로 꾸리는 등 좀처럼 혁신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논쟁을 일으키며 주목도를 높이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와는 대조적이다. 정책과 관련해서도 정부, 여당의 경기 김포시 서울 편입, 공매도 한시적 금지 등 물량 공세에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지난 2일 이재명 대표가 경제성장률 3% 회복을 위한 확대재정정책 발표는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다음주 총선기획단 차원에서 당 혁신과 관련된 의제를 내놓을 것”이라며 “정책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여당과 다르게 실행 가능한 정책을 내놓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관련 법안과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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