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들이 모인 ‘원칙과 상식’이 민주당의 도덕성과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내걸고 공식 출범했다.
당내 친이재명계 등 주류와 각을 세워온 의원 4명(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으로 구성된 ‘원칙과 상식’이 16일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이제 비명계(비이재명계)의 프레임을 벗어 던지겠다”며 “원칙과 상식은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 당내 패권주의 대신 정당 민주주의를, 내로남불과 온정주의 대신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팬덤정치 대신 당심과 민심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의 도덕성·당내 민주주의·비전정치의 회복 등 세 가지를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의 도덕성은 역대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며 “(이재명)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한다.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민주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 단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단결은 다양한 의견, 소수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획일적 단결”이라고 반박하며 “민주당의 단결은 달라야 한다. 다양한 의견, 소수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반영해서 당을 새롭게 하는 민주적 단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비슷한 의견을 지닌 당 안팎의 인사들을 모아 공동행동에 나설 뜻도 밝혔다.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당내 소위 비이재명계끼리 논의해왔는데, 이제 범위를 넓혀 당내 청년, 고문단 포함해서 많은 분들,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과 이런 고민을 하고 실천에 옮기려 한다”고 밝혔다.
공천 불이익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의심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조응천 의원은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어이가 없다 싶다.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면 공천을 줄 것 같다. 그런데 굳이 안 한다”라며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집단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탈당과 관련해 4명이 이야기해본 적 없다”(윤영찬 의원)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종민 의원은 “내년 1월부터 본격 총선운동 체제에 돌입하기 때문에 민주당에 한 달 가량의 시간이 있다”며 “한 달의 노력의 결과로 당이 바뀔지 기대하고,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정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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