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친명 자처 양문석 지역위원장 징계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당직 자격정지 3개월
6월에 전 의원 지역구 출마 뜻 밝히며 ‘수박’ 발언

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연합뉴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 당원들이 비이재명계를 일컫는 멸칭)이라고 칭해 당 징계 절차에 넘겨진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30일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지난 29일 회의에서 당 윤리규범 제4조(국민존중과 당원 상호협력), 제5조(품위유지)를 위반한 양 전 위원장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전 위원장의 ‘수박’ 발언이 나온 지 약 5개월 만이다.

친이재명계를 자처하는 양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페이스북에 전 의원의 지역구(경기 안산상록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 출마예정자가 다른 출마예정자나 당원에게 모욕적 발언을 하면 윤리감찰단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당직 자격정지’는 총선 경선 출마 부적격 기준인 ‘제명 또는 당원 자격 정지’에 못 미치는 수위다. 양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나서는 데 제약이 없다는 지적에 당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 자체가 봉쇄되는 것은 아니어도, 징계 사실이 공천 심사과정에서 상당히 불리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우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