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77일 앞둔 24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이 합당을 선언했다. 제3 지대에 있는 5개 신당 세력 가운데 두 당이 합당하면서, 제3 지대가 단일 정당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양 대표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희망과 개혁신당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정치적 활동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대표도 “이 자리에서 합당을 선언한다. 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이고,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이다”라고 말했다. 양 당은 애초 △첨단산업벨트 ‘케이(K)-네옴시티’ 건설 △첨단산업 인재 양성 계획 ‘뉴 히어로 프로젝트’ 도입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등 3대 미래 비전을 발표하려 했으나 바로 합당 선언을 했다.
두 당의 합당으로 제3 지대 단일 정당화는 가속이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가칭)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칭)는 이르면 주중 통합을 선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애초 5개 세력으로 출발한 제3 지대는 △개혁신당+한국의희망 △미래대연합+새로운미래 △금태섭 공동대표의 새로운선택의 3개 세력으로 재편된다.
제3 지대는 정책 공조를 활발히 하고 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선택은 지난 2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정책을 공동 발표했다. 같은 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은 정책협의체인 ‘비전 대화’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제3 지대 세력들로부터 총선 출마 요구를 받는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광주광역시를 찾아 출마 여부를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광주시민 등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깊게 생각해 결론을 내리겠다”며 “너무 늦어서 광주 시민께 혼란을 주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1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