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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상민 탈당…“이재명 민주당, 고쳐쓰기 불가능”

등록 2023-12-03 14:07수정 2023-12-03 22:48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대전 유성을)이 3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체제 이후 ‘이재명 사당’, ‘개딸(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지지층을 일컫는 말)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오늘 자로 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내에)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고,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정당, 집단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기대와 노력은 무망하고 무용할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처음 당선된 이 의원은 2008년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해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가 2012년 다시 민주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겨 이후 쭉 민주당 계열 정당에 몸담아왔다. 당내에선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체제’를 향해 두루 비판적 의견을 내온 비주류로 꼽힌다. 내년 4·10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현역 의원이 탈당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숙고한 후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 무소속 출마, 제3신당 합류 등 여러 선택지를 모두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한겨레에 “현재로선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당이 없지 않나. 현재 진행형인 신당 가능성도 실체가 명확치 않아 상황이 구체화되는 걸 봐야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

탈당문

저는 오늘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합니다.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있지만 한편 홀가분합니다.

2004년 정치에 입문할 때의 열린우리당 슬로건 “깨끗한 정치, 골고루 잘 사는 나라”는 그때는 물론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그 이후 현재 5선에 이르기까지 나름 치열한 노력과 함께 성과와 보람도 있었고 자부심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을 그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고 민심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바로 세우고 그 속에서 저의 정치적 꿈을 펼치고자 제 나름 최선을 다하여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 커녕 이재명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되어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되었고,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정당 , 집단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릅니다. 이제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저의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의 기대와 노력은 무망하고 무용할 따름입니다. 이제 저의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해 그리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더불어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어느 길을 가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적 가치로 실현하며 교육과 과학기술 등 미래분야에 대한 획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민생에 집중하는 스마트한 정치를 펼치겠습니다.

앞으로의 구체적 행로에 대하여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숙고한 후 추후 말씀드리겠습니다 .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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