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한동훈 장관은 이순신 장군이 아니다. 잘못하면 원균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2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순신 장군을 욕되게 표현하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유흥수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당 상임고문단 회의 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 그런 식으로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 아껴서 무엇하냐”며 한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빗대었다.
박 전 원장은 ‘한동훈 비대위’ 구성이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라며,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저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된다 하는 게 나흘 전에 확정됐는데 요식행위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며 “이준석 전 대표도 명령해서 나가게 하고, 나경원·안철수 명령해서 (전당대회에) 못 나가게 하고, 다 결정된 건데 지금 절차적 민주주의를 흉내내고 있는데 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검찰 하나회가 집권하기 위해 제2의 검찰 공화국으로 가는데 한동훈 장관을 당대표로 보내는 것 아닌가”라며 “아는 형님(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은 방통위원장으로 보내서 방송 장악하고, 아는 동생 한동훈은 당을 장악해서 공천 학살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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