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이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선다.
이상민 의원은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입당 시기와 방식은 국민의힘 뜻에 따르기로 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 국민의힘에 입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이 의원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저와 같이 가달라고, 저희와 함께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했는데, 이 의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달 초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한 이 의원은 한겨레에 “한 위원장은 본인이 커온 환경도 그렇고, 이념에 매달려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더라. 나 또한 우리 사회의 극단적 대립을 넘어서려면 좌우 구분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출마를 준비하던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 이 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구를 대덕구로 옮겼다.
한 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하기로 한 뒤 첫 영입 인사도 이날 발표됐다. 국민의힘은 4월 총선 인재로 정성국(53)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상수(45)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시·도당 신년인사회 참석을 계기로 대전·대구(지난 2일), 광주와 충북 청주시(4일), 경기 수원시(5일)를 찾은 한 위원장은 이번 주도 순회 방문을 이어간다. 8일 강원 원주시, 10일 경남 창원시, 10~11일 부산, 14일 충남 예산군, 16일 인천을 방문한다. 특히 한 위원장은 부산에서는 1박2일 머물면서 처음으로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열고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주 “우리 당 역전 승리의 상징”(대전 방문), “저의 정치적 출생지”(대구),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광주)이라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