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유권자 전달안돼” 지적에 “이미지 벗고 공세 전환”
“이미지는 걷어내고 공세적으로 나가겠다.”
강금실(사진)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보랏빛 이미지 전략’을 탈피해 공세적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기성 정치행태에 대한 비판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쓴소리’ 등 강 전 장관이 보내고자 했던 메시지가 이미지에 묻힌 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자체 평가 때문이다.
강 예비후보 선거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24일 “강 전 장관의 강단있는 모습이나 메시지가 유권자들한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을 자제했던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벗어나 좀더 분명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최근 서울시 새 청사 건설 문제를 놓고 이명박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출마선언 초반기 이 시장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보랏빛과 흰빛이 주조를 이루던 옷차림새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지난 20일부터는 검은빛 정장 등 어두운 빛깔 계열로 옷차림을 바꿨다. 오영식 대변인은 이를 “서민과 현장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런 정도의 변화만으론 좀처럼 오를 기미가 없는 지지율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강 예비후보 쪽의 판단이다. 강 예비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전 의원에 많게는 15%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같은 당 이계안 예비후보와의 첫 방송 토론에서도 ‘밀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내부적으로 ‘위기 의식’이 높아졌다고 한다. 오 대변인은 “25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면,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오세훈 전 의원은 여러가지 약점이 많다”며 “오 전 의원이 후보가 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병두 의원은 “각을 세우는 데는 맹형규 의원이 더 쉽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