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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 ‘지충호 취직지원설’ 곤혹

등록 2006-05-24 10:50수정 2006-05-24 10:54

열린우리당은 24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피습사건에 이어 박 대표의 테러범인 지충호씨의 행태가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지씨가 청송감호소를 가출소한 뒤 인천의 갱생보호공단 생활관에 머물면서 우리당의 인천 지역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가 취업을 부탁했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지씨의 방문이 하루에도 수없이 되풀이되는 단순 민원의 하나였을 뿐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지만, 자칫 지방선거 국면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씨와 우리당을 연관시키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인천시당 위원장인 김교흥(金敎興) 의원은 "갱생보호공단에 있던 지씨가 취업이란 황당한 민원을 하기 위해 보좌관을 두 차례 찾아왔고 이를 거절한게 전부"라면서 "국민 정서상 박 대표가 테러를 당한 상태에서 이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해명하는게 어떨지 몰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도 지씨의 취업부탁 보도와 관련, "취직을 부탁하길래 이야기만 들어주고 돌려보냈고, 해당회사도 우리당에서 그런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며 "추측성 보도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자제를 부탁한다"는 `항의성' 주문을 하기도 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선대본 회의에서 "박 대표 피습사건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고, 5월 지방선거에도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지방선거가 박 대표 피습사건에 뒤덮여 특히 우리당에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우리당은 박 대표의 피습사건이 단독범행이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한나라당의 배후세력론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시하면서 이를 정치적 공세로 치부했다.

우 대변인은 "정치를 한 두 번 할 것도 아니고 정당 간에도 서로 예의를 지키고 조심해야 한다"며 "아무려면 공당이 범죄자를 사주해서 야당의 대표를 해코지하라고 하겠느냐. 배후론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우윤근(禹潤根) 수석 비서부실장도 "정치의 초자라고 하더라도 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가 우리당에 마이너스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95% 이상을 싹쓸이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오히려 지씨가 한나라당 인천시당 관계자와 친분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천지역의 한 의원은 "지씨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한나라당 모 인사로부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다"며 "한나라당이 한갖 해프닝을 놓고 배후가 있는 양 몰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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