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오른쪽부터)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창립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유석춘 공동대표 한나라당 참정치본부장 맡아
신노련 출범식 참석등 대선주자들 접촉 잦아져
신노련 출범식 참석등 대선주자들 접촉 잦아져
한나라당과 ‘뉴라이트’가 점점 겹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5일, 유석춘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권영세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함께 당의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한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가 처음으로 한나라당의 당직을 맡는 것이다. 권 최고위원은 “참정치운동본부가 당의 엔지오로 기능하도록 당을 객관적으로 비판해 줄 수 있는 인사가 필요했다”며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아 뉴라이트 쪽에 공동본부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열린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창립대회에선 강재섭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축사를 했고, 22일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구지부 창립식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했다. 20일에는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100일 민심대장정’을 진행 중인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를 격려 방문하기도 했다.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예비후보 세 사람이 최근 잇따라 접촉한 셈이다. 젊은 의원들의 모임인 ‘수요모임’도 25일 김진홍 상임의장을 초청해 강연회를 연다.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의 접촉 강화는 내년 대선을 겨낭한 ‘보수 전선’의 형성이라는 측면이 1차적 관심사다. 김진홍 상임의장은 지난 20일 <기독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대선 국면에서 특정 인사 지원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그는 “뉴라이트의 장기 목표는 선진통일 한국 건설이고, 단기적으론 그것을 위해 내년에 정권교체·정권창출을 목표로 걸고 있다”며 “범야권 단일후보를 이뤄 그 후보가 누구든지 적극 지원하는 것이 뉴라이트의 방침”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뉴라이트와의 연대는 당의 외연확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당직자도 “뉴라이트 지도부 인사 상당수는 정치적인 뜻이 있거나, 정치권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대선에 적극 참여한 뒤 내후년 총선에서 지분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나라당 안에선 뉴라이트와의 연대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남경필 수요모임 대표는 “한나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개혁보수, 중도보수의 길”이라며 “당이 시민단체와 정책공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뉴라이트와의 연대가 그런 목표에 부합할지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뉴라이트의 한나라당 연대는 시민운동의 활동 경험을 통해 연결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정치운동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시민운동과 다르다”며 “뉴라이트는 옛 우익 세력과 내용적으로도 차별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권태호 성연철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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