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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열린우리당 갈데까지 갔나?…회의 제끼고 외유 행렬

등록 2007-01-04 10:58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07년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통합신당 추진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07년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통합신당 추진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당대회 준비위 첫 회의 4명 불참 ‘썰렁’
일부 당원 ‘기초당원제 개정 가처분
열린우리당이 ‘이대로는 안된다’며 환골탈태를 부르짖고 있지만, 그 의지를 의심케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구성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 썰렁한 모습이나 당헌 개정을 둘러싼 법적 다툼 등에서는 의원들의 안이한 상황 인식과 당 차원의 정치력 부재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 썰렁한 준비위 회의

3일 오전 10시 국회 열린우리당 의장실에서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 첫 회의가 열렸다.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임무를 맡은 모임이지만, 회의엔 전체 준비위원(15명) 중 4명이 불참했다. 회의에 나오지 않은 의원들 대부분의 불참 이유는 ‘국외 여행’이었다.

민병두·이인영 의원은 1월1일부터 10일 간의 일정으로 히말라야 등반을 떠났다. 이원영 의원도 개인 일정으로 다음주 초까지 외국 여행을 떠났다. ‘공무’를 이유로 불참한 의원은 부동산 대책 탐방을 위해 싱가폴에 머물고 있는 박영선 의원 정도다. 이들은 적어도 내주 초·중반까지는 매주 화·목요일에 열리는 준비위원회 회의에 계속 불참하게 된다. “핵심적인 논의는 1월20일까지 속도감 있게 결론을 내려야 한다, 결정은 만장일치를 지향하는 다수 합의 방식으로 하겠다”는 원혜영 준비위원장의 발언이 무색할 정도다.

# 담장 넘은 당내 갈등

당헌 개정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담장 바깥을 넘었다. 열린우리당 당원 10명은 지난달 29일, ‘당헌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바꾼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이 월권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법원이 이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당 내부에선 나온다.

갈등 조정 기능을 기본으로 하는 정당에서, 내부 갈등조차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건 당의 정치력 부재를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도 당내 갈등을 자체적으로 해소하지 못하고 타율적 해결을 추구했을 때 당의 쇠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선거대책위원장이 공천권을 둘러싸고 벌인 ‘옥새 전쟁’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의 ‘옥새 전쟁’은 대통령 탄핵 역풍에 이은 회복할 수 없는 결정타로 작용해, 민주당은 그해 총선에서 9석의 초소형 정당으로 전락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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