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의 중재안 거부 의사 밝힌셈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대선 주자들의 경선 규칙 대립과 관련해 “중재안을 마련하면 끝까지 밀고 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는 6일 “세 번이나 양보했는데 또 양보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어떤 중재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4·25 재보선 패배 책임 공방에 이어 경선 규칙 개정을 싸고 한나라당 내분 사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인근 청계산에서 기자들과 함께 산행을 하면서, 경선 규칙과 관련해 “나는 이미 세 번이나 양보했다. 큰 원칙(현재의 경선 규칙)을 바꾸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박 전 대표는 강 대표의 중재안 제시 방침에 대해서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인데, 원칙을 지키지 않는 공당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겠나. 목소리 크고 떼를 쓰면 법을 안 지켜도 되는 것처럼 되고 있는데, 이러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원칙 그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시장은 이날 “합리적이고 시대에 맞는 (중재)안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경선 규칙 개정 의사를 거듭 밝혔다.
중재안을 마련 중인 강재섭 대표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일단 중재안을 내면 당으로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중재안을 내면 그것은 최종적인 것이며, 더는 수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나는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말해, 중재안을 어느 한쪽에서 거부하더라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강 대표는 이번주 중반이나 주말쯤에 중재안을 제시할 계획이지만, 박 전 대표의 태도가 완강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 대표의 중재 노력이 무산되면 ‘지도부 해체론’이 재등장하면서, 당이 분열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는 8월에 열리는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선거인단을 20만명 규모로 하되 대의원과 일반 당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2(4만명) 대 3(6만명) 대 3(6만명) 대 2(4만명)’로 반영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두고 이 전 시장 쪽은 당원과 비당원의 투표율 차를 고려해 무조건 4만명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박 전 대표 쪽은 전체 투표율에 연동해 20%를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중재안을 마련 중인 강재섭 대표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일단 중재안을 내면 당으로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중재안을 내면 그것은 최종적인 것이며, 더는 수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나는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말해, 중재안을 어느 한쪽에서 거부하더라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강 대표는 이번주 중반이나 주말쯤에 중재안을 제시할 계획이지만, 박 전 대표의 태도가 완강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 대표의 중재 노력이 무산되면 ‘지도부 해체론’이 재등장하면서, 당이 분열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는 8월에 열리는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선거인단을 20만명 규모로 하되 대의원과 일반 당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2(4만명) 대 3(6만명) 대 3(6만명) 대 2(4만명)’로 반영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두고 이 전 시장 쪽은 당원과 비당원의 투표율 차를 고려해 무조건 4만명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박 전 대표 쪽은 전체 투표율에 연동해 20%를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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