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갈등 해법
당 지지층은 박 38%-이 36% ‘팽팽’
[한나라 경선규정 내분사태 여론조사]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을 둘러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의 첨예한 대립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36.5%는 ‘박 전 대표가 양보해야 한다’고, 29.7%는 ‘이 전 시장이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사태의 해결방안에 대해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박 전 대표가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38.1%)과 ‘이 전 시장이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36.3%)이 팽팽히 맞섰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박 전 대표가 양보해야’ 주장(36.5%)이 ‘이 전 시장이 양보해야’ 주장(29.7%)보다 약간 많았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박 전 대표가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이 전 시장의 높은 지지율이 반영된 것으로, 이른바 ‘당심’과 ‘민심’의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중 ‘누구에게 더 책임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일반 국민의 41.5%가 ‘둘 다 있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은 17.2%, 박 전 대표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은 13.2%였다. 한나라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 전 시장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이 19.0%로 ‘박 전 대표 책임론’(15.5%)보다 약간 더 높았다.
한나라당 내분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지지율은 각각 44.1%, 21.6%로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4월21일 <한겨레> 조사에선 이 전 시장 지지율은 43.8%, 박 전 대표 지지율은 21.2%였다. 최근 사태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물음에도 ‘변함 없다’는 주장이 각각 63.2%와 63.3%로 다수를 차지했다. 정당별 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 47.9%(4월21일 49.9%), 열린우리당 12.0%, 민주노동당 8.4%, 민주당 4.5% 등으로 지난달과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살 이상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권태호 이화주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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