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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아시아 최고연봉’이 도곡동 50평 집장만하기까지

등록 2007-09-20 15:50수정 2007-09-20 16:07

문국현
문국현
대선후보 경쟁에 뛰어든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반의 반값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장만하게 된 사정을 밝혔다.

문 전 사장은 현재 강남구 도곡동의 50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

78년 결혼한 문 전 사장은 신혼 초 수유리에서 부모와 함께 살림을 하다가 역삼동 전세를 살다가 가락동으로 첫 집을 장만했다. 이후 문 전 사장은 서초동 삼풍아파트 복도식 35평형에 당첨돼 입주를 기다리며 처가 살이 등을 했고 94년에 실면적 15평짜리 도곡동 아파트를 구입해 50평으로 재건축된 현재의 아파트에 1년반전에 입주했다.

문 전 사장은 자신이 유한킴벌리 사장으로 삼풍아파트 복도식35평 아파트에 살던 시절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복도식 아파트로 11개 가구가 한 층에 살던 당시 이웃들이 유한킴벌리 사장인 줄 몰랐다가 이를 알고 ‘층장’을 하라고 해서 ‘층장’을 했다며, 당시 유한킴벌리 노조가 ‘우리 사장이 여기 살면 안된다’, ‘노조가 시위하는 것도 아니고 왜 이러느냐’ 고 한 것도 이사를 하게 된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아래는 20일 기자회견에서 문 전 사장이 밝힌 자신의 집 장만에 얽힌 사연이다.


<한겨레> 김태규 기자, 온라인뉴스팀 dokbul@hani.co.kr

- 24평 살다가 최근 집을 장만했다고 하는데?

= 2주 안에 TV 앞에 나가 제 모든 걸 공개하고 싶다. 공개하는 게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 집에 관한 얘기하면 저는 결혼해서 부모님 댁에서 같이 살았다. 워낙 제 처가 여동생 친구이기도 했지만, 한가족 되게 하기 위해 1년간 같이 살았다. 처음 집이 워낙 멀어 전세로 1년 뒤 나왔는데, 회사 근처로 나온게 강남인데 수유리에 비해 가깝지만, 여전히 먼 도곡동이었다. 역삼동에 전셋집, 전용 13평 짜리 20평 집을 잡았다. 거기 있다가 전세값이 2배 뛰어서 우리 애를 안고 어떻게 주인인 의사선생님에게 ‘전세값이 어떻게 2배로 뛰냐’ 애걸했는데 ‘안된다’고 해서, 2년 더 사는 조건으로 일단 2배를 내고 살았는데, 그러다보니 집이 있어야 겠더라. 그래서 가락동에 27평, 전용으로 19평짜리 아파트가 나왔는데 값이 무지 싸더라. 전세금으로 있을 바에야 그 집을 사야겠다고 해서 이사를 갔다. 거기가 서울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통로라 소음이 워낙 많아서 도저히 제 처가 살 수 없었다. 너무 외롭고, 유한양행 있는 영등포에서도 너무 멀어서 그 집 팔고 전세놓고 손해 엄청 봤다. 처가 옆으로 와서 처가살이 비슷하게 전용면적 18평짜리에 몇년 살다가 채권입찰해서 당첨된 게 삼풍아파트다. 86년에 당첨됐는데, 아직도 두번째 채권 갖고 있다. 86년에 당첨되서 돈을 내야 되니까 처가살이로 들어갔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에 처가가 70여평짜리 아파트를 빌려 있어서 거기 입주해서 삼풍 아파트가 완공되기를 기다렸다. 88년에 완공됐다. 유한킴벌리 주요 책임자면 큰 거 사지 왜 작은 걸 샀냐 했는데, 가장 작은 35평인데 전용 면적은 24평, 복도식이라서 11개 집이 함께 사는 ‘층장’ 노릇 하면서 살았다. (이웃이) 유한킴벌리 사장인 줄 몰랐다가 나중에 ‘층장’하라고 해서 그렇게 살았다. 거기서 잘 살다가 94년에 삼풍이 무너졌는데, 그 집이 바로 옆집이예요. 그 때부터 그 집 팔 생각하고 다른 마을로 이사갈 생각했다. 거기서 몇 백명 죽고, 시신 꺼내는 데도 몇 개월 걸리고 해서 살 수 없어서 전세살이 시작했다. 도곡동 아파트를 실면적으로는 15평 나가는 아파트를 구했는데 가 보니 삼풍만큼 깨끗하지도 않더라. 회사 가깝지만 전세 살기로 하고 35평(전용면적 24평)짜리다. 그게 94년 가을서부터 2004년이다. 한 10년을 유한킴벌리 수석 부사장이나 사장하면서 거기서 살았는데 (사람들이) ‘도대체 몇 천억원 이익 나는 회사 사장이, 월급도 아시아에서 제일 많이 받는다면서 24평 아파트 사냐’고 해서 ‘이사 갈 시간이 없어서 그렇다’고 했다.

노조가 집에 와 보고 싶어하는데, 24평에 딸이 둘, 책이 너무 많아서 들어올 자리가 없었다. 노조가 ‘우리 사장이 여기 살면 안된다’, ‘노조가 시위하는 것도 아니고 왜 이러느냐’ 해서 부사장 5년, 사장 6년 살던 그 집을 떠나서 그 다음에 간 데가 현대가 부도가 나면서 떨이판매를 한 현대 까르띠에아파트다. 굉장히 넓었다. 그것을 6억5천만원 주고 샀다. 그리고 94년에 산 도곡동 아파트가 재건축이 완공돼 입주했다. 현대 까르띠에아파트를 팔았다. 넓지만 두 동밖에 없어서 싸게 팔고 현재 살고 있는 50평 짜리(전용면적 40평) 아파트 살고 있는데 과거 24평에 비하면 40평은 넓다.

그런데 이번에 퇴직하면서 33년 가까운 짐이 트럭으로 한 트럭 왔다. 사장 10년 부사장 18년 해서 사들인 책만 어마어마 하더라. 놓을 자리 없어서 장호원 이천 남쪽에 농촌주택을 친구 5명이 지은 게 있는데 그쪽에 짐을 다 갖다 놓고서 요새 손님 맞이하는데 요즘 와보면 집이 깨끗하다.

오랜만에 40평 되는 넓은 공간에서 사는데 우리 국민들에게 농가 주택도 콘도미니엄처럼 만들어 드려야겠다 생각한다. 저는 콘도미니엄도, 골프 회원권도, 오피스텔도 단 하나 갖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 땅을 나누면) 전 국민에게 전체 가정에 2천평 정도의 땅이 배정되는데, 서울시내 10평 밖에 안되는 (집이) 없는 사람이 50%다.

장호원 근처에 240평 땅이 있는데 그 자리에 45평 농촌주택 지었다. 친구 4명도 옆에 같이 지었다. 88년 유한에서 임원이 되어 강제로 퇴직금 정산하는데, 그 퇴직금으로 은퇴 후 살겠다고 제주도 밀감밭 190평, 마늘밭 3백여평 샀다. 마늘밭은 무슨 공유화운동에 기증했다.

190평은 밀감밭으로 필요시 집을 지을 수 있지만 그 땅도 공유화운동에 기증하거나 팔거나 해야 될 것 같은데, 제주도 자주 가게 될 것 같지 않다. 인생을 부동산과 같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집 없는 사람들 설움, 전세 사는 사람들 설움을 이해하기 때문에 농촌살리기 운동과 제 고향 갖기 운동, 10개 시군 명예시민되기 운동, 농촌주택 사주기 운동 등을 해왔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모두 공개하려 한다. 캠프 돈 운영도 100% 공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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