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연쇄 인터뷰 - 민주당 패배 이후 ④송영길
세계화 맞설 ‘새 진보’ 필요
견제보다는 대안 세력돼야 송영길 의원은 민주당의 활로를 ‘현장 정치’에서 찾았다. 당의 정체성을 따지기보다, 현장 정치를 통해 ‘성과물’을 내는 일이 더 근본적인 과제라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도 “현장과 동떨어져서”라는 게 송 의원의 진단이다. 그는 지난 18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견제 세력, 비판 세력이기보다는 대체 세력, 대안 세력이 돼야 한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생각보다는 의석을 많이 얻었다. 우리를 살려준 거다. 전체적으로 대선 때의 평가가 다시 확인된 거다. 민주당이 진보개혁을 못해서 패배했다며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진보개혁세력 전체가 약해진 것이지, 우리 당이 진보개혁 색깔을 못 내서 그런 게 아니다. 단순히 우리 내부의 정체성 문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새롭게 변화된 지형에서 ‘새로운 진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세계화의 물결을 정면으로 돌파하면서도 진보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세계화가 좋아서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세계화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인간적 가치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보장할지 고민해야 한다. 다만, 이념을 선점해서 떠드는 게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면서 지향하자는 것이다. 숭례문 화재 사고를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국회의원 누구 하나가 숭례문에 밤에 가봤느냐? 직접 봤으면 가만히 있었겠냐? 이명박 대통령의 일산경찰서 방문에 대해 유권자들이 칭찬을 많이 하더라. 국회에 앉아서 진보니 뭐니 싸우지 말고, 가서 듣고 대안을 만들어 국민 손에 쥐어줄 수 있는 성과물을 내는 정치를 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386’ 정치인들이 대거 낙선한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386 정치인)가 국민한테 줄 메시지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성과에 대한 보상은 끝났다. 그 다음에 국가를 끌어갈 메시지가 부족했다. 국민들이 우리를 버린 게 아니라 좀 더 (실력을) 쌓아서 다시 돌아오라는 바람이라고 본다.” 송 의원은 손학규 대표 세력으로 분류된다. 당권에 도전할 것인가? “그렇다. 당 대표 문제는 (손학규 계 안에서)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 나는 최재성·강기정·서갑원·백원우·안민석·김재윤 등 소장파들과도 함께 의논하려고 한다. 나는 ‘천·신·정’과 함께 당내 개혁을 위해 싸웠고, 노무현 정권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열린우리당 만들 때는 분열 없는 신당을 주장했고, 대북송금 특검이나 대연정 문제에 대해서는 선명하게 반대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공과를 승계하고 거쳐 온 사람이다.” 구 민주계는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주장하는데. “전당대회에서 자연히 걸러질 걸로 본다. ” 송 의원은 한-미 에프티에이 찬성 소신파다. 이번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하나? “우리가 먼저 비준하면 미국 행정부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해 미국도 대선 전에 비준할 수 있다. 4월에 처리했으면 좋겠다. 보완책은 통과 후 시행 때까지 해나가면 된다.” 글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견제보다는 대안 세력돼야 송영길 의원은 민주당의 활로를 ‘현장 정치’에서 찾았다. 당의 정체성을 따지기보다, 현장 정치를 통해 ‘성과물’을 내는 일이 더 근본적인 과제라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도 “현장과 동떨어져서”라는 게 송 의원의 진단이다. 그는 지난 18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견제 세력, 비판 세력이기보다는 대체 세력, 대안 세력이 돼야 한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생각보다는 의석을 많이 얻었다. 우리를 살려준 거다. 전체적으로 대선 때의 평가가 다시 확인된 거다. 민주당이 진보개혁을 못해서 패배했다며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진보개혁세력 전체가 약해진 것이지, 우리 당이 진보개혁 색깔을 못 내서 그런 게 아니다. 단순히 우리 내부의 정체성 문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새롭게 변화된 지형에서 ‘새로운 진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세계화의 물결을 정면으로 돌파하면서도 진보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세계화가 좋아서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세계화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인간적 가치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보장할지 고민해야 한다. 다만, 이념을 선점해서 떠드는 게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면서 지향하자는 것이다. 숭례문 화재 사고를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국회의원 누구 하나가 숭례문에 밤에 가봤느냐? 직접 봤으면 가만히 있었겠냐? 이명박 대통령의 일산경찰서 방문에 대해 유권자들이 칭찬을 많이 하더라. 국회에 앉아서 진보니 뭐니 싸우지 말고, 가서 듣고 대안을 만들어 국민 손에 쥐어줄 수 있는 성과물을 내는 정치를 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386’ 정치인들이 대거 낙선한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386 정치인)가 국민한테 줄 메시지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성과에 대한 보상은 끝났다. 그 다음에 국가를 끌어갈 메시지가 부족했다. 국민들이 우리를 버린 게 아니라 좀 더 (실력을) 쌓아서 다시 돌아오라는 바람이라고 본다.” 송 의원은 손학규 대표 세력으로 분류된다. 당권에 도전할 것인가? “그렇다. 당 대표 문제는 (손학규 계 안에서)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 나는 최재성·강기정·서갑원·백원우·안민석·김재윤 등 소장파들과도 함께 의논하려고 한다. 나는 ‘천·신·정’과 함께 당내 개혁을 위해 싸웠고, 노무현 정권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열린우리당 만들 때는 분열 없는 신당을 주장했고, 대북송금 특검이나 대연정 문제에 대해서는 선명하게 반대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공과를 승계하고 거쳐 온 사람이다.” 구 민주계는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주장하는데. “전당대회에서 자연히 걸러질 걸로 본다. ” 송 의원은 한-미 에프티에이 찬성 소신파다. 이번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하나? “우리가 먼저 비준하면 미국 행정부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해 미국도 대선 전에 비준할 수 있다. 4월에 처리했으면 좋겠다. 보완책은 통과 후 시행 때까지 해나가면 된다.” 글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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