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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청와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한나라

등록 2009-01-21 19:43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용산 철거민 참사 관련 당직자회의에서 강병규 행정안전부 2차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용산 철거민 참사 관련 당직자회의에서 강병규 행정안전부 2차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극심한 눈치보기…‘김 청장 사퇴론 고수’ 홍대표는 회의 배제
한나라당은 ‘용산 철거민 참사’ 발생 이틀째인 21일에도 ‘선 진상파악, 후 책임자 문책’이라는 당론을 더욱 완강히 밀어붙였다. 경찰의 강경 진압을 승인한 김석기 서울청장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는 청와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도 김석기 서울청장의 조기사퇴론을 줄기차게 주장하며 ‘꼿꼿행보’를 이어갔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당직자회의에서 “당의 공식 입장은 먼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 진상규명과 책임론의 우선 순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토론 과정에서 다른 의견이 나온 걸 갖고 자꾸 그렇게 확산시키고 그걸 강조를 하는 것은 조직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전날 공개 석상에서 “용산철거는 과잉진압”이라며 김 청장을 겨냥했던 공성진 최고위원도 이날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김 청장 등의 파면을 주장하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흠집을 내고자 하는 정치공세”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김 청장 사퇴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결국은 내 말대로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조기에 사태를 수습해야 민심을 다독일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사건이 각종 쟁점법안 처리가 걸려있는 2월 임시국회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홍 원내대표는 “김 청장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2월 임시국회는 ‘김석기 국회’가 돼버려 쟁점법안 처리가 엉클어져 버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 내에선 ‘당론’과 어긋나는 발언을 하는 홍 원내대표를 고립시키려는 미묘한 분위기도 흐른다. 박 대표가 이날 ‘당직자회의’ 참석자를 최고위원 이하 실무 당직자로 정한 것도 홍 원내대표가 껄끄러워 일부러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 이날 당직자회의에서는 “한나라당은 ‘용산 참사’와 관련한 텔레비전 토론 등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결정을 내렸다. 이런 결정은 텔레비전 토론에 나가 여야가 공방을 벌일 경우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당내 이견 표출로 혼선이 빚어지는 것을 막아보자는 의도로 보인다.

이유주현 성연철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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