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5일로 예정됐던 개헌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설 연휴 뒤로 미뤘다.
안상수 대표는 2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들의 귀향활동으로 의총 출석률이 저조할 텐데, 이런 중요한 문제를 다루기 어렵다”며 연기를 요구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앞장서 개헌 공론화를 주장해 왔다.
의총을 통한 논란 종식을 주장했던 김무성 원내대표는 “예정대로 의총을 열자”고 맞섰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의총을 하지 말자는 것이냐”며 불편한 심기도 비쳤다고 한다. 하지만 개헌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홍준표·서병수 등 상당수 최고위원들이 “당론을 결정할 정족수인 의원 3분의 2를 모을 수 있겠느냐”며 안 대표 주장에 동조하면서 연기로 최종 결론났다. 한나라당은 2월8~10일까지 3일 연속 의총을 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가 갑작스레 의총 연기를 제안한 배경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이 지난 20일 구제역과 물가불안을 이유로 의총 연기를 주장했을 때는 받아들이지 않았던 안 대표가 갑자기 돌아선 데는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와 관련해 “친이계를 중심으로 개헌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동조하는 의원들이 예상보다 적어 개헌 논의를 이끌 추동력이 확보되지 않자 일단 시간을 좀 벌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논의를 더 끌어보자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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