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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소장파서 주류로 변신
감세·등록금 등 ‘우클릭’

등록 2011-06-24 20:31수정 2011-07-01 11:15

한나라 전대후보 정책탐구 ② 원희룡 의원
돌연 출마로 구체정책 미흡
개혁성향 퇴색하고 보수화
‘무상급식 찬성,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도 찬성’

무상급식에 대한 원희룡 의원의 모순되는 듯한 태도는 운동권 출신으로 한나라당 소장파의 선두자였다가 지금은 친이 구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그의 정치적 궤적과 맥을 같이한다.

18대 들어 그의 정책적 변신엔 나름의 곡절이 있어 보인다. 그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 그때 당내 거센 공격에 굴하지 않고 그가 내건 정책이 바로 무상급식이었다. 하지만 예비경선에서 그는 나경원 의원한테 패했다. 그로선 여간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 측근은 “그때 더는 비주류로 있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원 의원은 당 사무총장이 되어 주류에 진입했고 지난달 사무총장에서 사퇴한 뒤 이번에 당 대표로 출마했다.

이런 정치적 변신은 정책·노선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무상급식 찬성의 소신은 굽히지 않으면서도 오세훈 시장이 주도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엔 찬성하는 ‘타협’을 택했다. 소득세 감세엔 반대하면서도 법인세 감세엔 찬성한다.

최근 새로 등장한 이슈에 대해선 보수적 면모가 확연하다. 반값등록금에 대해선 “선동적 접근을 반대하면서 등록금이 비싸진 원인을 규명하고, 대학의 자구노력이 전제된 뒤 국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혈세를 대학에 무조건 쏟아부으라고 하는데, 여러분 가계부 돈이라면 세금을 그렇게 쓰겠느냐”고 반문한다. 북한 인권법에 대해서도 조속한 처리를 요구한다. ‘성장과 분배의 균형’이라는 보수 진영의 기본 노선도 고수한다.

원 의원의 한 측근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동력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합리적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원 의원의 노선”이라고 전했다. 원 의원의 이번 전당대회 으뜸 구호는 ‘책임 있는 개혁’이다. 보수 정당이 역대 선거에서 내세운 ‘안정 속의 개혁’과 울림이 같다.

원 의원은 한때 남경필, 정병국 의원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한나라당 개혁적 소장파의 대표주자였다. 그의 ‘정책적 변신’은 이번에 뚜렷한 ‘정책 좌클릭’을 선언한 남경필 의원과 비교하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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