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폐기땐 안보공황”
통합진보 이념문제 겨냥하며
‘민주도 불안 세력’ 싸잡아 비판
통합진보 이념문제 겨냥하며
‘민주도 불안 세력’ 싸잡아 비판
새누리당이 선거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온 색깔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남녀 대변인이 26일 일제히 통합진보당을 겨냥한 이념공세를 펼치며 ‘야권연대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통합진보당이 (총선에서) 20석 이상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러면 (김선동 의원처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릴 수 있는 의원 20명이 국회에 들어온다는 상황”이라며 “국민이 심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말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는 단순한 조약의 파기가 아니라 한-미 동맹 해체의 전단계”라며 “경제 손실에 비견할 수 없는 안보 공황이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상일 대변인도 통합진보당의 한 정파로 지목된 경기동부연합에 대해 “한-미 동맹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 김일성 초상화를 걸어놓고 묵념하는 세력”이라며 “이들이 민주통합당을 이용해 국회를 움켜쥐고 5년 뒤엔 그들만의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사실을 국민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대구를 방문해 “잘못된 이념에 빠져 자유무역협정을 폐기하고, 해군기지를 백지화하고, 재벌을 해체하고, 한-미 동맹을 해체하겠다는 세력이 국회를 장악한다면 국민은 불안해지고 나라는 혼란해질 것”이라며 색깔공격의 운을 뗐다.
새누리당의 색깔론은 선거 국면에서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막판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박원순 후보를 겨냥해 “천안함 폭침을 이 정부 탓으로 돌리고, 서울시민 65% 이상이 찬성하는 한미 에프티에이에 반대하는 후보에게 서울을 맡기면 행정은 마비될 것이고 광화문 광장은 반미집회의 아지트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색깔공세는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을 집중 공격함으로써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싸잡아 ‘불안한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통해 야권연대의 위력을 약화시키려는 셈법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당직자는 “통합진보당의 이념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유령을 내세워 과도한 색깔공세를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는 선거용 기획상품”이라며 “국정 실패 세력 심판이라는 이번 선거의 본질을 흐리고 색깔선거로 변질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조윤선·이상일 대변인을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 비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성연철 김보협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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