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또 역풍 부나…새누리당 긴장

등록 2012-04-03 10:13

젊은층 반발해 투표 나설까 우려
내부선 “악재…정말 정권 서툴러”
“김제동씨를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한 사람 그 책임자는 문책을 요구해야 한다”(2010년 6월7일 김성식 의원, 6·2 지방선거 패배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제동, 손석희씨 문제도 젊은층에서 악영향을 줬다”(2009년 10월29일 안상수 대표, 10·28 재보선 패배 뒤 최고위원회에서)

새누리당이 다시 불거진 ‘김제동 악몽’에 당혹해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당시 김제동씨 등 이른바 좌파 연예인들을 내사하도록 경찰에 지시한 경찰 문건이 2일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제동씨 사찰 문제는 다른 어떤 민간인 사찰보다 파괴력이 클 수 있다”며 “사찰 국면이 혼전 국면으로 가는가 싶었는데 김씨 건이 나오는 걸 보고 정말 일이 안 되는 쪽으로 풀리고, 운이 참 안 따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당혹감에 빠진 것은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본 뒤 <한국방송>(KBS) ‘스타 골든벨’에서 갑작스레 하차했고, 이에 반발한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

당시 당은 2010년 지방선거와 2009년 10월 재보선의 주요 패인 가운데 하나로 김제동, 손석희, 김미화씨 등 방송인 탄압을 꼽았다. 당은 2010년 지방선거 패배 뒤엔 문화계 인사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문화예술체육특위를 꾸리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김제동 사찰’을 계기로 젊은층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올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서울 지역 의원은 “김제동씨 사찰 건은 젊은이들이 새누리당을 외면하게 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트위터엔 “대체 김제동, 김미화, 윤도현이 뭘 했다고 사찰을?”(소설가 공지영), “청와대, 총리실, 경찰이 한 몸이 되어 김제동도 사찰을 했다고. 저 가자미들의 눈엔 김제동마저 ‘좌파’로 보이는 모양”(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 정부의 사찰을 비판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당내에선 정부를 향한 원망도 터져나왔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정말 정권이 서투르기 짝이 없다”며 “그냥 한 명의 연예인인 김씨를 사찰해 영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제동 사찰에 분노한 20~30대, 다시 ‘MB 심판’
민간인 불법사찰 지원관실, MB 고교동문들 뒤 봐줘
‘낙지 질식사’ 보험금 노린 남친의 살인이었다
‘BBK 가짜편지’ 신명 귀국 “여권인사 개입 증거 있다”
내가 살찌는 것은 유전자 탓?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영상] 명태균 “조은희 울며 전화, 시의원 1개는 선생님 드리겠다 해” 1.

[영상] 명태균 “조은희 울며 전화, 시의원 1개는 선생님 드리겠다 해”

감사원, ‘형사책임 소명’ 경호처에 넘겨…‘유령관저’ 수사 불가피 2.

감사원, ‘형사책임 소명’ 경호처에 넘겨…‘유령관저’ 수사 불가피

이재명 “1020원→5500원, 아주 예쁜 삼부토건 그래프…전형적 주가조작” 3.

이재명 “1020원→5500원, 아주 예쁜 삼부토건 그래프…전형적 주가조작”

김용현 “윤 대통령과 골프 친 군인, 로또 당첨된 기분에 글썽” 4.

김용현 “윤 대통령과 골프 친 군인, 로또 당첨된 기분에 글썽”

[영상] ‘국힘 배제’ 상설특검,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우회할 수 있을까 5.

[영상] ‘국힘 배제’ 상설특검,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우회할 수 있을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