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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 홍보라인 잇단 ‘황당 촌극’에 후보들마저 한숨

등록 2012-04-04 21:29수정 2012-04-04 23:15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시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던 이상일(왼쪽)씨가 박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그는 13일 뒤인 20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받았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시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던 이상일(왼쪽)씨가 박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그는 13일 뒤인 20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받았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당 홍보본부장 ‘100분토론’서 “저는 모르죠”에 이어
이상일 대변인 뜬금없이 “DJ정권 사찰 수사하라”
한 총선 후보자 “당 무능 이미지…말하기도 싫다”
4월 총선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불법사찰 이슈에 대한 새누리당 홍보라인의 대처 방식을 두고 당내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을 뛰는 후보자들 사이에 “도움이 안 된다”는 불평이 적지 않다.

당의 홍보를 총괄하는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지난 3일 밤 여야 6당의 대표 토론자들이 총선의 의미와 전략 등을 밝히는 <문화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그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관해 “현 정부의 불법사찰 자료는 공개됐는데 전 정부의 불법사찰 자료는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가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는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의 반박을 받았다. 이에 조 본부장은 “저는 모르죠, 제가 자료를 습득하고 있는 게 없는 데 저는 모르죠”라고 답했다. 여당 홍보책임자의 ‘의외’의 답에 좌중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조 본부장은 천호선 대변인이 “정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참여정부에서 진짜 사찰이 있었다고 칩시다. 그런데 청와대는 자신들의 불법사찰을…”이라고 재반박을 하려하자 조 본부장은 중간에 말을 자르고 “제가 청와댑니까. 제가 청와댑니까. 왜 나한테 그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 뒤 시청자 게시판엔 “무성의의 극치”, “코미디 같다”며 조 본부장의 태도를 비판한 글이 이어졌다. 이날 밤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들에게는 “어떻게 저런 사람을 내보냈느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한 서울 지역 총선 후보자는 “어떻게 내용도 전혀 모르고 당 이야기를 남말 하듯 하는 사람을 토론자로 내보낼 수 있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한 당직자도 “당이 부패 이미지까진 몰라도 무능하다는 이미지까지 풍기면 곤란하다”며 “조 위원장 건은 말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이상일 대변인의 대응을 두고도 당내 논란이 있다.

이 대변인은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에 나와 “(중앙일보) 기자로서 김대중 정권 때 1800여명을 상대로한 불법 도청에서 제가 도청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는 “검찰은 김대중 정권의 불법 도청과 같은 범죄행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성역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당내에서는 “불법사찰이 과거 정부에서도 있었다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옹호하는 의견도 있으나, 수도권 출마자들은 “야당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현장에서 표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은 유세를 다니느라 바쁘다. 지금 당에선 상황을 조정할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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