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노인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사슴아파트3단지 경로당에서 어르신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김후보 개신교 비하 발언까지 나오자 파문 확산
여당 관계자 “부동층의 투표율을 낮추자는 것”
여당 관계자 “부동층의 투표율을 낮추자는 것”
새누리당은 6일 민주통합당의 김용민 후보(서울 노원갑) 비판에 주력하며 대야 공세를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성적 폭언과 노인 폄하 발언에 이어, 이날은 개신교 비하 발언을 집중 공략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 후보는 ‘한국 교회는 척결 대상이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민주당은 전략공천을 받은 김 후보가 당 정체성을 보여주는 인사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한 일간지가 ‘지난해 말 김 후보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 발언’이라며 보도한 내용을 인용해 다시 김 후보와 민주당을 몰아붙인 것이다. 장덕상 새누리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김 후보는 여성을 모욕하고 연세 드신 분들에 대해 무례한 말을 했으며, 부친이 목사님인데도 기독교를 비하했다”며 “‘창피해서 못 살겠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김용민 때리기’에 집중하는 것은 김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여성, 노인, 개신교계 등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개신교 비하 발언은 오는 8일 부활절을 계기로 더 증폭될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부동층이 ‘이쪽저쪽 다 똑같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투표율을 낮추자는 것”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민주당은 ‘김용민 파문’에 침묵 모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으로선 표가 우수수 떨어지는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당이 사퇴하라 말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일부에선 ‘이미 매는 맞을 만큼 맞았고, 지금 사퇴하는 것은 김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층의 실망과 투표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면 이해찬 민주당 특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이 일은 당의 도덕적 품위의 문제”라며 “사과하는 수준 갖고 안 된다면 빠르게 사퇴해야 한다.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더는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등 명쾌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당내 분위기와는 다르게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용민 후보는 이날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생사여탈 여부를 유권자들에게 맡기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김 후보는 “유권자들이 투표로 하지 말라고 하시면 따를 것이고, 용서해주시면 엄청난 빚을 졌다는 심정으로 여성과 노인, 소수자의 입장에서 그분들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막말 파문’ 이후 한동안 중단했던 지역 유세를 다시 시작했다. 그는 이날 오후 노원구 월계동의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에게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황준범 손원제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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