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거대야당 폭주 막아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한 쇼핑몰 앞 거리유세장에 들어서고 있다. 천안/강창광 기자 [e-mail]

충청·강원 지원 유세…북한로켓 언급하며 견제론
세종시는 안들려 대선때 선진당과 연대 염두 해석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이 총선을 사흘 앞둔 8일 충청과 강원 지역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유세에서 ‘거대 야당 견제론’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을 찾은 자리에서 “지금 야당이 연대를 해서 2대1로 새누리당을 공격하고 있다. 두 당의 연대가 이번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두 당의 연대가 국회를 장악하고 정권을 교체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확인된 바에 의하면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대에 로켓을 이미 장착했다고 한다.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발사를 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한목소리로 이것을 규탄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해체하고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한-미 에프티에이를 폐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을 주장하는 야당이 국회에서 다수당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유세 내내 “이러한 거대 야당의 위험한 폭주를 누가 막을 수 있습니까. 여러분이 막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야당의 입장에서 거대 여당 견제론을 주장한 것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야당 견제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날 박 위원장은 충남 천안을 시작으로 공주, 대전, 충북 청주·진천, 강원도 원주·횡성·춘천을 찾았다. 박 위원장이 충청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달 29일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3번째다. 그러나 그동안 박 위원장이 “정치생명을 걸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해온 세종시는 이날 유세에서 빠졌다. 세종시에서는 현재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와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새누리당 신진 후보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박 위원장이 대선에서 자유선진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천안·대전·진천·횡성/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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