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노인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사슴아파트3단지 경로당에서 어르신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스1
‘나꼼수’ 나와 심경 토로
“지지해주시는 분들 있는데…
걸레가 돼도 버텨요”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
보수세력은 심판 주체 못돼”
“지지해주시는 분들 있는데…
걸레가 돼도 버텨요”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
보수세력은 심판 주체 못돼”
“당장 눈앞에 나를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눈에 밟히는 거지. 그래서 걸레가 돼서라도 버텨요. (경로당에서) 앞에서 (나를) 붙잡고 같이 울어주시는 할머니가 있는데, 어떻게 눈물이 안 나….”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9일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나온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목소리는 흐느낌으로 변했다. 김 후보는 “아버지, 어머니한테 협박 전화는 좀 안 했으면 좋겠어. (나는) 어떤 욕을 먹어도 좋으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가 과거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 지난 1주일 동안, 그는 말을 아꼈고 언론 접촉을 삼갔다. 그러던 그가 8일 오후엔 ‘나꼼수’ 출연자들의 번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9일 오전엔 <문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했다. 김 후보가 직접 심경을 토로한 ‘나꼼수’도 이날 공개됐다.
그가 침묵을 깬 것은 주말을 거치면서 ‘김용민 역풍’이 거셌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 등 온라인 공간에서 20~4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김용민 심판 선거가 아닌 이명박 심판 선거’라는 여론이 퍼지면서 투표 독려 운동이 활발해졌다.
김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며칠 동안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후보 사퇴냐 완주냐 사이에서 고민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내 거취가 아니라 야권 연대와 정권 심판 등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었다”고 했다.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별도의 해명 없이 “해명보다는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다. 평생 짊어지고 갈 그런 제 허물이고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빌미로 한 ‘김용민 심판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저의 사퇴를 촉구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새누리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은 심판의 주체가 될 수 없다. 그들은 심판의 대상일 뿐”이라며 “한국 교회 전체를 척결 대상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앞뒤를 다 자른 짜깁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나꼼수’에서 “만약 이긴다면, 조중동, 새누리당, 보수세력이 총동원해서 날 짓밟았는데도 나는 이겼다, 그 말을 하고 싶다”며 전의를 다지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질·패륜·언어 성폭력을 일삼는 후보는 국민을 비웃고 있고, 민주당은 이 후보를 감싸고 있다”며 “이런 민주당이 다른 당과 연합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부적절한 후보가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국민의 힘으로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은 앞서 평화방송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이 (김 후보를) 정리하지 않는 것은 국민들과 싸우자는 것으로 보는 국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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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부산 사상 지역구 후보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에서 <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어준·주진우씨, 국무총리실 불법 민간인 사찰 피해자 김종익(맨 왼쪽)씨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부산/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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