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에 마련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실에서 당직자들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누리당 표정
출구조사 발표땐 한때 침통
“단독 과반수도 가능” 전망도
출구조사 발표땐 한때 침통
“단독 과반수도 가능” 전망도
11일 오후 6시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득표 예상 의석수가 최소 131석으로 발표되자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이번 총선의 성패 기준으로 삼은 120석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줄줄이 지는 것으로 나오자 이내 굳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6시께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도착해 환하게 웃으면서 비대위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오른손에 감겨 있던 붕대는 풀었다. 이양희 비대위원이 “잠 좀 주무셨어요?”라고 묻자 박 위원장은 “못 잤다”고 대답했다.
박 위원장의 표정은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하자 이내 어두워졌다. 특히 서울에서 예상외로 새누리당이 고전하는 것으로 나오자 굳은 표정으로 숨을 크게 내쉬는 등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6시12분께 당사를 떠났다. 전체 의석수 확보 차원에서는 선전했지만 선거의 성패를 가르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크게 패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 당직자들도 6시 정각 전체 의석수를 발표 때는 박수를 치며 좋아하기도 했지만, 서울과 수도권 결과에는 아쉬운 탄성을 질렀다. 경기 광명을의 전재희 의원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5선을 노리는 김영선 의원이 패배하는 것으로 나왔을 때는 작은 비명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또 광주에서 이변을 기대했던 이정현 의원이 지는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아이쿠” 하며 안타까운 박수가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새누리당이 100석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변화와 쇄신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오늘까지 왔다”며 “국민이 몇석을 주든 새누리당은 감사히 그리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출구조사 결과는 범보수진영의 패배 그리고 새누리당의 회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표 방송이 진행되면서 충청·강원·인천 등지에서 새누리당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당직자들의 얼굴에서 차츰 웃음기가 돌았다. 당직자들 사이에선 새누리당이 결국 1당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나왔고, 한쪽에선 단독 과반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일부 나돌았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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