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에 마련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실에서 당직자들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변화·쇄신 노력 통했다” 평가
수도권 결과에는 아쉬운 탄성 11일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안도와 탄식을 거쳐 다시 안도로 이어졌다. 이날 밤 9시께부터는 총 의석수 예상 결과가 140석에 가까워지자 당직자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피어올랐고, 12일 0시30분께 과반 의석을 넘는 것이 확실시되자 상황실을 정리하고 모두 철수했다. 이날 저녁 6시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득표 예상 의석수가 최소 131석으로 발표되자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이번 총선의 성패 기준으로 삼은 120석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이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줄줄이 지는 것으로 나오자 이내 굳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6시12분께 당사를 떠난 박 위원장은 전체 의석수 확보 차원에서는 선전했지만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크게 진 출구조사 결과에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 당직자들도 이날 밤 9시까지는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구조사에서 경기 광명을의 전재희 의원과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5선을 노리는 김영선 의원이 패배하는 것으로 나왔을 때는 작은 비명이 나오기도 했다. 또 광주 서구에서 이변을 기대했던 이정현 의원이 지는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아이쿠” 하며 안타까운 박수가 나왔다. 그러나 10시가 넘어가면서 새누리당의 예상 의석수가 140석을 넘어가자 2층 상황실은 조금씩 웃음을 찾기 시작했다. 상황실 한쪽 벽에 붙어 있는 후보 명단에는 김세연(부산 금정) 당선자를 시작으로 ‘당선’ 스티커가 하나둘 붙기 시작했다. 11시께는 총 의석수 예상 결과가 150석에 가까워지면서 이준석 비대위원이 직접 당선 스티커를 붙이면서 카메라 앞에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11시40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께서 주시는 총선 결과를 새누리당은 감사한, 또한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아직 최종 결과는 모르겠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은 중단 없이 국민이 바라는 수준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위원장을 동일시하려는 (야당의) 노력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이 ‘화합’을 실행할 인물로 박 위원장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에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한 뒤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악재 딛고 선전’ 한때 기대감
충청·강원·인천 결과에 낙담 11일 저녁 6시 방송3사 출구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던 순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웃음기는 점차 사라졌다. 출구조사 결과로는 민주당이 최소 128석에서 최대 150석을 가져가는 결과가 나왔다. 초접전을 예고하는 수치였지만, 선거 후반에 터진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 등 악재로 고심하던 상황에 견줘보면 선전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밤 10시 현재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124곳에서 앞서고, 민주당은 110석, 통합진보당은 6석에서 앞서는 상황으로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민주당의 오전 판세 분석은 비관적이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오전 상황을 정리하며 “당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벌인 전국 판세조사에서 당선권으로 분류할 수 있던 지역이 98~102곳 정도였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18대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5%포인트 이상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평가는 낙관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다른 당직자는 이날 오후 “민주당이 139석, 새누리당이 134석, 통합진보당이 14석, 기타 무소속 13석으로 야권 대 여권이 160 대 140으로 맞서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이런 분석 때문인지 출구조사 발표 직전에 민주당사 상황실을 들어서는 한명숙 대표 등 당 지도부의 표정은 밝았다. 한 대표 등 지도부들은 출구조사를 확인한 직후 역시 밝은 표정으로 상황실을 떠났고, 박영선 엠비(MB)·새누리 국민심판위원장이 저녁 6시30분께 상황실을 찾아 당직자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그러나 개표 방송이 진행되면서 충청, 강원, 인천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당직자들의 표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당사는 출구조사 때의 환호 분위기와 달리 불안감이 감돌았다. 당직자들 사이에선 이러다가 제1당도 새누리당이 차지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민주당은 한명숙 대표와 이인영 최고위원을 제외한 당 지도부 전원이 부산과 대구, 목포 등 지역에 내려가 있는 관계로 이날 밤 별도의 평가회의를 열지는 못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2일 오전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오후 늦게 18대 국회 정리와 19대 국회 전략을 위한 최고위원회를 여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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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결과에는 아쉬운 탄성 11일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안도와 탄식을 거쳐 다시 안도로 이어졌다. 이날 밤 9시께부터는 총 의석수 예상 결과가 140석에 가까워지자 당직자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피어올랐고, 12일 0시30분께 과반 의석을 넘는 것이 확실시되자 상황실을 정리하고 모두 철수했다. 이날 저녁 6시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득표 예상 의석수가 최소 131석으로 발표되자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이번 총선의 성패 기준으로 삼은 120석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이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줄줄이 지는 것으로 나오자 이내 굳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6시12분께 당사를 떠난 박 위원장은 전체 의석수 확보 차원에서는 선전했지만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크게 진 출구조사 결과에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 당직자들도 이날 밤 9시까지는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구조사에서 경기 광명을의 전재희 의원과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5선을 노리는 김영선 의원이 패배하는 것으로 나왔을 때는 작은 비명이 나오기도 했다. 또 광주 서구에서 이변을 기대했던 이정현 의원이 지는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아이쿠” 하며 안타까운 박수가 나왔다. 그러나 10시가 넘어가면서 새누리당의 예상 의석수가 140석을 넘어가자 2층 상황실은 조금씩 웃음을 찾기 시작했다. 상황실 한쪽 벽에 붙어 있는 후보 명단에는 김세연(부산 금정) 당선자를 시작으로 ‘당선’ 스티커가 하나둘 붙기 시작했다. 11시께는 총 의석수 예상 결과가 150석에 가까워지면서 이준석 비대위원이 직접 당선 스티커를 붙이면서 카메라 앞에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11시40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께서 주시는 총선 결과를 새누리당은 감사한, 또한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아직 최종 결과는 모르겠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은 중단 없이 국민이 바라는 수준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위원장을 동일시하려는 (야당의) 노력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이 ‘화합’을 실행할 인물로 박 위원장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에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한 뒤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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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당사에 마련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 앞에서 한 관계자가 지역별 후보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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