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열린 이춘상 보좌관 영결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유세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박 후보는 사고 당일부터 발인 때까지 날마다 빈소를 찾았다.
박 후보는 오전 8시께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검정색 외투에 흰색 목도리 차림이었다. 그는 부인 이은주씨와 아들 경찬(14)군 앞에 앉아 영결식을 함께했다. 개신교 교회 집사였던 이 보좌관의 영결식은 예배 형식으로 치러졌다. 박 후보는 집례 목사의 기도, 가족들의 고인에 대한 회고사 등 몇몇 대목에서 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 보좌관의 형 이은상씨는 유가족 추모사에서 “이 보좌관은 6월6일에 현충원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 공부하다가도 순국선열을 위해 묵념하는 애국심 강한 사람이었다. 이 보좌관의 아들에 대해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발인 예배가 끝나고 박 후보의 이재만 보좌관과 안봉근 비서관이 운구를 시작하자 유족들은 오열했다. 박 후보도 관이 운구차에 실리기 전 잠시 손을 대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유족들은 박 후보에게 다가와 “꼭 승리하십시오”라고 했고, 박 후보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군 채 “예”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텔레비전 토론 준비를 위해 자택으로 향했으며, 대신 이학재 비서실장이 장지인 일산 청아공원까지 동행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영결식 직후 기자들에게 “이 시간부터 유세 등 모든 것은 정상화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유족들의 생계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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