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중심상가 거리유세장에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군포/공동취재사진
박, 수원·군포 등 경기 서부권 누벼
“억울한 국민 없는 정부 만들어달라”
선대위 “경기서 버텨주면 승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7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그중에서도 경기지역 유세에 집중했다. 선대위 내부에선 “서울에선 열세를 보이더라도, 경기도에서 팽팽하게 버텨주면 승리할 수 있다. 경기도는 사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박 후보는 오전 충남 천안에서 유세를 마친 뒤 경기도로 이동해 화성시 개나리공원, 수원시 지동시장, 군포시 산본중심상가, 시흥시 삼미시장, 광명시 문화의 거리, 인천 부평역 광장, 고양시 일산문화 광장 등 경기도 서부권을 누볐다. 박 후보가 경기도에서 유세를 한 것은 5번째로, 대선을 이틀 남기고 또다시 이곳을 찾은 건 그만큼 수도권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본 때문이다. 특히 경기 서부권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대부분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곳으로 새누리당 약세 지역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바짝 따라붙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마지막 한 표’까지 긁어모아야 한다고 본 것 같다. 박 후보는 유세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증거 하나 내놓지 못하면서 ‘국정원 못 믿겠다, 경찰도 못 믿겠다, 선관위도 못 믿겠다’고 하면 도대체 민주당은 누구를 믿는다는 말이냐”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말하는 새 정치와 인권으로는 국민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12월 19일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이런 구태정치를 끝내고 단 한 명의 억울한 국민도 없는 민생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등과 관련해 ‘안보 위기론’도 폈다. 박 후보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현 정부의 안보 무능 때문이라고 비판을 하면서 저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며 떠넘기고 있지만, 북한의 1차 핵실험과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는 참여정부 때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안보가 북한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지도자의 국가관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국가안보와 국민의 삶을 지키려는 확고한 철학과 의지가 있는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이를 확인하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엔엘엘(NLL) 발언을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문, 서울·인천 등 밀집지역 훑어
“국정원직원사건·NLL회의록
새누리 대세 뒤집으려 공작”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선거를 이틀 앞둔 17일 범국민선언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의 인구밀집 지역을 촘촘하게 훑으며 ‘수도권 그물망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먼저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 유세에서 “같은 새누리당 안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니까 제2인자에게 대통령직이 넘어가는 것은 그냥 권력교대다. 박 후보가 되면 권력교대, 저 문재인이 돼야 정권교체”라고 말했다. 이어진 인천 동인천역 광장 유세에서는 “새누리당이 대세가 기우니까 뒤집어 보려고 큰 공작을 하고 있는데 하나는 국정원 직원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엔엘엘(NLL) 회의록”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어젯밤 11시에 경찰이 긴급하게 서둘러 수사 결과 보도자료를 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제대로 수사도 안 한 것이었다. 그 직원 아이디(ID)가 40개나 되는데 그 추적조사도 하지 않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혹시라도 엔엘엘(NLL) 회의록이 공개되면 그 속에 저 또는 민주진영에, 민주당에 혹시라도 불리한 내용이 있을까, 그런 염려는 조금도 하지 않으셔도 된다. 제가 그 회의록을 최종적으로 감수하고, 정부 보존기록으로 남겨두고 나온 사람”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그 회의록 속에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다거나 다시 NLL 주장을 하지 않는다거나, 그런 언급이 있다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진작에 공언했다. 제가 자신이 없다면 그런 공언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영등포 당사에서 정책발표회를 열어 대학등록금상한제 도입, 정부책임형 사립대 육성 등이 담긴 10대 대학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또 경기 김포와 파주, 구리, 용인, 화성 등지를 돌며 “투표하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고 치면, 그 한 시간이 다음 5년을 좌우한다. 4만4천시간쯤 된다. 한 시간을 아끼지 말자”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앞서 문 후보는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에서 “국민정당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주체가 되고 시대교체를 이끌어 나갈 명실상부 국민의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관련영상] 전직 국가정보원 고위관계자 <한겨레> 인터뷰 <한겨레 인기기사>
■ “국정원 최고 엘리트 ‘댓글알바’…자괴감 느껴”
■ 박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잖아요” 반복
■ 김성주 “민주당은 공산당…똥물 잡탕당”
■ 도올 “또 당할 셈인가? 투표로 부패·사악한 정권 바꿔라”
■ 이외수, 새누리 광고 조작에 “조작이 생활화된 정당”
■ 경찰·국정원·국토부, 대선앞 줄줄이 선거개입
■ [화보] 박근혜 “저분들 토론회 보셨냐”
“억울한 국민 없는 정부 만들어달라”
선대위 “경기서 버텨주면 승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7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그중에서도 경기지역 유세에 집중했다. 선대위 내부에선 “서울에선 열세를 보이더라도, 경기도에서 팽팽하게 버텨주면 승리할 수 있다. 경기도는 사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박 후보는 오전 충남 천안에서 유세를 마친 뒤 경기도로 이동해 화성시 개나리공원, 수원시 지동시장, 군포시 산본중심상가, 시흥시 삼미시장, 광명시 문화의 거리, 인천 부평역 광장, 고양시 일산문화 광장 등 경기도 서부권을 누볐다. 박 후보가 경기도에서 유세를 한 것은 5번째로, 대선을 이틀 남기고 또다시 이곳을 찾은 건 그만큼 수도권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본 때문이다. 특히 경기 서부권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대부분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곳으로 새누리당 약세 지역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바짝 따라붙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마지막 한 표’까지 긁어모아야 한다고 본 것 같다. 박 후보는 유세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증거 하나 내놓지 못하면서 ‘국정원 못 믿겠다, 경찰도 못 믿겠다, 선관위도 못 믿겠다’고 하면 도대체 민주당은 누구를 믿는다는 말이냐”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말하는 새 정치와 인권으로는 국민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12월 19일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이런 구태정치를 끝내고 단 한 명의 억울한 국민도 없는 민생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등과 관련해 ‘안보 위기론’도 폈다. 박 후보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현 정부의 안보 무능 때문이라고 비판을 하면서 저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며 떠넘기고 있지만, 북한의 1차 핵실험과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는 참여정부 때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안보가 북한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지도자의 국가관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국가안보와 국민의 삶을 지키려는 확고한 철학과 의지가 있는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이를 확인하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엔엘엘(NLL) 발언을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용산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이 발표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두 손을 맞잡은 채 들어올리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정원직원사건·NLL회의록
새누리 대세 뒤집으려 공작”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선거를 이틀 앞둔 17일 범국민선언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의 인구밀집 지역을 촘촘하게 훑으며 ‘수도권 그물망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먼저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 유세에서 “같은 새누리당 안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니까 제2인자에게 대통령직이 넘어가는 것은 그냥 권력교대다. 박 후보가 되면 권력교대, 저 문재인이 돼야 정권교체”라고 말했다. 이어진 인천 동인천역 광장 유세에서는 “새누리당이 대세가 기우니까 뒤집어 보려고 큰 공작을 하고 있는데 하나는 국정원 직원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엔엘엘(NLL) 회의록”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어젯밤 11시에 경찰이 긴급하게 서둘러 수사 결과 보도자료를 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제대로 수사도 안 한 것이었다. 그 직원 아이디(ID)가 40개나 되는데 그 추적조사도 하지 않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혹시라도 엔엘엘(NLL) 회의록이 공개되면 그 속에 저 또는 민주진영에, 민주당에 혹시라도 불리한 내용이 있을까, 그런 염려는 조금도 하지 않으셔도 된다. 제가 그 회의록을 최종적으로 감수하고, 정부 보존기록으로 남겨두고 나온 사람”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그 회의록 속에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다거나 다시 NLL 주장을 하지 않는다거나, 그런 언급이 있다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진작에 공언했다. 제가 자신이 없다면 그런 공언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영등포 당사에서 정책발표회를 열어 대학등록금상한제 도입, 정부책임형 사립대 육성 등이 담긴 10대 대학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또 경기 김포와 파주, 구리, 용인, 화성 등지를 돌며 “투표하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고 치면, 그 한 시간이 다음 5년을 좌우한다. 4만4천시간쯤 된다. 한 시간을 아끼지 말자”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앞서 문 후보는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에서 “국민정당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주체가 되고 시대교체를 이끌어 나갈 명실상부 국민의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관련영상] 전직 국가정보원 고위관계자 <한겨레> 인터뷰 <한겨레 인기기사>
■ “국정원 최고 엘리트 ‘댓글알바’…자괴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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