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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 “대선공약 만든 사람이 이제와…”
민주 “대통령에겐 장관같은 양심 없나”

등록 2013-09-29 20:50수정 2013-09-30 17:53

정치권 반응
27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과 청와대가 한 차례 주고받은 사표는, 이틀 뒤인 29일 ‘양심에 걸려 장관직을 더 이상 못하겠다’는 진 장관의 거듭된 사의 표명으로 다시 청와대로 넘어갔다. 청와대가 다시 넘어온 이 ‘공’을 어쩔 줄 몰라 하며 붙잡고 있자, 여당에서는 “진 장관을 이해 못하겠다”는 강한 불만과 함께, “오히려 부담만 커진다”며 사표 처리를 서두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은 “대통령은 진영 장관 같은 양심도 없느냐. 국민은 양심 없는 대통령을 원치 않는다”며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진영 장관의 거듭된 사의 표명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며 강한 어조로 불만을 나타냈다. 윤 수석은 “오늘 진영 장관이 기초연금을 국민연금에 연계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자신의 소신이라서 장관직을 사퇴한다고 했는데, 좀 이해가 안 된다. 국민연금에 연계한다는 대선 공약을 누가 만들었나. 자신의 소신·양심과 다르다니 참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으로 기초연금안을 만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주무 부처 장관까지 지낸 진 장관이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윤 수석은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위(청와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다른 관계자는 “사표 반려 소동이 길어지면서 청와대 연금안이 ‘공약 뒤집기’라는 언론의 보도와 해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빨리 사표를 수리해서 이런 여론을 끊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국 순회투쟁의 일환으로 이날 전남 해남지역 토크콘서트에 나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기초노령연금에 대해 박 대통령보다 내용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진영 장관일 것이다. 그런 장관이 박 대통령이 기초연금공약을 뒤집은 데 대해 ‘양심의 문제’라면서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의 공약 파기는 이렇게 비양심적이고 염치없는 일이다. 박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대통령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이어 “소신 있는 검찰총장을 몰아내고 양심 있는 복지부 장관에게 양심을 팔라고 강요하고 있다. 국민은 양심 없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야당 대변인들도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청와대발 희대의 막장 드라마가 공직사회를 강타하고 있다”고 꼬집었고,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복지공약의 1차적 책임을 진 주무 부처 장관이 엄중한 시기에 사표를 던지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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