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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왜 그렇게들 난리인지 모르겠다”…김진태 의원 또 ‘막말’

등록 2013-10-02 15:35수정 2013-10-04 11:16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긴급현안 질문을 하고 있다. 2013.10.1/뉴스1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긴급현안 질문을 하고 있다. 2013.10.1/뉴스1
전날 “채동욱과 야당 여성 정치인 부적절한 관계” 발언 이어 2탄
민주당 “국회의원의 자질과 품성에 관한 문제” 의원직 사퇴 촉구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야당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춘천)이 2일 자신의 발언을 문제삼는 민주당 쪽에 “왜 그렇게들 난리인지 모르겠다. 편협한 여성 동료의식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또 다시 ‘막말’을 던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런 이야기가 항간에 떠돌고 있었는데 최근 거기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당사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모 여성 정치인이라고만 표현했다. 국회의원인지, 전직인지, 현역인지, 어느 당 소속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왜 그렇게들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긴급 현안 질문 자리에서 “모 여성 정치인”을 거론하면서 “이래서 민주당이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여부에 관심도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여성 정치인이 민주당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충분히 신빙성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했다. 다 밝혀진다. 진실은 계속 감출 수가 없다”며, 자신이 받았다는 제보가 사실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 무슨 여성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고 자꾸 나온다. 편협한 여성 동료 의식을 좀 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방침을 밝혔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김 의원 발언 당시 국회 방청석에 있던 초등학생들을 선생님들이 급히 데리고 나가는 부끄러운 사태마저 벌어졌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는 김 의원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여성 정치인을 모욕하는 발언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동철 의원은 “이것은 여성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의 기본 자질과 품성에 관한 문제다. 정파를 떠나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도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정 활동과 관련한 발언은 국회의원 면책특권이 보장되지만, 같은 발언이라도 국회 밖에서 이뤄질 경우 면책특권 대상이 되지 않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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