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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서울 강북에 한류문화시설 관광객과 일자리 늘리겠다”

등록 2014-03-13 20:36수정 2014-03-14 11:09

새누리 경선후보 이혜훈
새누리 경선후보 이혜훈
새누리 경선후보 이혜훈 인터뷰
정몽준·김황식 인지도 높지만
득표 확장력 없어 겨뤄볼 만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한류의 메카인 복합문화시설을 강북에 만들”어 “연 1100만명인 관광객을 2년 안에 2천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한겨레>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을 확 뜯어고쳐서 전면적인 대수술을 해야 한다. ‘서울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왜 서울시장에 이혜훈이 되어야 하는가?

“서울시장에게 바라는 게 뭔지에 대해 여러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공통된 답이 일자리였다. 결국은 경제다. 그런데 17개 광역단체장의 경제성적표에서 서울은 1등이 아니라 5등이다. 일자리 살리기는 서울시장의 몫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세조정해서 될 것이 아니라 서울을 확 뜯어고쳐서 전면적인 대수술을 해야 한다. ‘서울혁명’이 필요하다.”

이 최고위원(49)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딴 여당의 경제통이다. 재선의원을 지낸 그는 국회에서 재경위에서 활동했으며, 한나라당 시절 경제분야를 관할하는 제3, 4 정책조정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당내 경선을 위해 13일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서울혁명의 주요 내용은 뭔가?

“일자리 창출에 관련된 경제혁명이 가장 중요하다. 일자리는 노동집약적인 서비스산업에서 만들어야 한다. 서울이 다른 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관광과 의료, 금융산업에 집중하겠다. 365일 한류를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한류의 메카인 문화복합시설을 강북에 만들겠다. 현재 연 1100만명의 관광객을 2년 안에 2천만명으로 늘릴 수 있다. 의료는 영리화할 필요없이도 방법이 있다. 서울의 공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장이 나서면 의료환자 100만명을 매년 유치할 수 있다. 중국 금융기관의 브랜치를 유치하는 등 금융부분도 발전시켜야 한다.”

-실현 가능성이 있나? 금융허브는 노무현 정부때 추진했었고, 한류메카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때 추구했던 한류우드와 비슷한데?

“금융허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금융기관 유치는 4~5년 내에 하지 않으면 기회의 문이 닫힌다. 한류 메카는 경기도가 아니라 서울 4대문 안에 갖다놓아야 성공한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두 분은 인지도 높지만, 호감도와 비호감도가 이미 정해져 있어 득표의 확장력이 없다. 그에 비해 저는 경선을 통해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알려지면 인지도와 함께 지지도가 상승할 것이다. 시민들은 대선 스케줄에 우선하는 잠재적 대선후보보다는 시정에 전념할 사람을 택할 것이다.”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한 친박계의 지원설이 있는데 사실이라고 보는가?

“친박계인 제가 뛰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반증이겠죠. 친박계 안의 몇 분이 지지하겠죠.”

-김 전 총리의 출마에 박심은 없나?

“거의 10년을 가까이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본 사람으로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데 박심은 없다. 그런 일을 하시는 것을 한번도 못봤을 뿐 아니라 그런 일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셨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국민들에게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공직자를 엄단하겠다고 불과 며칠전까지 말씀하신 분이 뒤에서 누굴 낙점해서 지원한다면 대통령이 이중플레이를 한다는 것인데 설마 그러겠나.”

-김 전 총리의 출마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경선 후보등록 마감일을 연기하는 부분은 누가 봐도 석연치 않았다.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문종)의 결정이 문제이지만, 그 이전에 공당의 일정을 연기하게 만든 특정후보의 문제가 더 크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분은 지난 추석때부터 (출마를)검토한다고 공개적 발언을 했다. 3~4일 빨리 결정을 해서 공당이 특정후보때문에 룰을 변경하게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정몽준 의원과 이 최고위원의 빅딜설도 나돌았는데?

“내가 동작으로 이사한 걸 가지고 그러는 모양인데 이사한 올 1월에는 정 의원이 절대로 서울시장에 안 나온다고 공언할 때였다. 빅딜은 말이 안 되며, 나는 끝까지 완주해서 승리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잘한 것과 못한 것은 뭐라고 보나? 박 시장의 시정에 점수를 매긴다면?

“공동체 복원을 위해 나름 애쓰고 중요한 가치를 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 생활협동조합을 추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취지나 가치는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경제문제에서 도시는 어쨌든 끊임없이 발전해야 시민의 삶의 문제가 개선되는 데 그런 책무는 소홀히 했다고 본다. 점수는 재수강하면 안 되는 씨(C) 마이너스를 주겠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시위를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얼마전에 발표하 데 대해 시민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막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서울광장에서는 정치집회나 시위를 금지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시위 공간을 확보해드리겠다는 말씀을 같이 드렸다. 시위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다른 시민들의 생활과 업무의 자유도 소중하다. 동시에 서울광장을 시장이 자신의 시정을 홍보하는 장소로 쓰는 특권도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서울광장을 시민들의 문화 휴식처로 돌려드리자는 차원이다.”

-국정원의 증거조작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누가 증거를 조작했는지, 어느 선까지 알고 있었는지를 규명해야 하지만, 가짜 증거였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검찰은 시간을 끌지 말고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국정원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가짜 증거를 법원에 제출한 검찰에 대한 수사도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서울 시정을 맡게 되면 경제민주화는 어떻게 할 건가?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지만,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에 대해 최우선 역점을 두고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골목 상권과 영세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도록 서울시가 앞장서겠다.” 

김종철 김남일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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