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책’ 논의하는 새정치 공동대표 김한길(왼쪽)·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여객선침몰사고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광주는 경선여부조차 결정 못해
강운태·이용섭 ‘탈당→단일화’설도
탈락후보 무더기 재심, 사흘째 격론
‘신주류’서도 지도부 비판목청 나와
강운태·이용섭 ‘탈당→단일화’설도
탈락후보 무더기 재심, 사흘째 격론
‘신주류’서도 지도부 비판목청 나와
새정치민주연합의 6·4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후보등록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30일까지 핵심 텃밭인 광주에서 시장 후보 경선 여부 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당 자격심사에서 탈락한 몇몇 기초단체장들에 대해선 ‘당선 가능성’을 앞세운 정치적 구명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선거모드로 전환하고 TV토론까지 하는데, 우리는 온갖 일이 꼬이기만 한다. 총체적 난국이다”라고 했다.
광주시장 경선은 일정 확정이 늦춰지면서 현직인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쪽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안철수 대표쪽 인사인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면서 ‘탈당→강운태·이용섭 단일화’ 방안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애초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강 시장과 이 의원의 거센 반발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것이 행여 ‘새정치’라는 대의를 훼손하는 것으로 비칠까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권리당원 당비대납 사건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전남 지사 경선과 관련해서도 당은 자체 조사 결과 위법행위를 확인하고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지만, 당비대납은 새누리당쪽도 심각한 문제인데 왜 우리만 문제를 삼아야 하느냐는 반발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천재심위원회(위원장·추미애)에서는 당 자격심사위원회에서 기초단체장 후보 부적격자로 판정한 현직 단체장들의 구명 여부를 두고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재심위 관계자는 “자격심사위가 걸러낸 34명 가운데 22명이 재심을 신청했다. 이 중에서 7~8명은 구명을 검토해볼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현직 단체장 중에서는 경기도 이천시장과 강원도 횡성군수, 전북 완주군수 3명이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시장과 횡성군수는 애초 자격심사위가 부적격 기준으로 밝힌 친인척 비리, 강력범죄 연루 경력이 문제가 됐지만, 시도당에서 ‘취약지역의 현직 단체장에 대해선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구명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공천작업이 지지부진하자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가까운 ‘신주류’쪽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정치 지도자라면 결단을 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면 된다. 실패에 따른 책임론이 두려워 결단을 미루니 일이 자꾸 꼬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부산시장 후보로 김영춘 전 의원을 선출했다. 일부 후보의 착신전환 의혹으로 진통을 겪은 전북지사 경선은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세영 이승준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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