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 개입 정황 파문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교체론도 나오고 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3일 “밑에 있는 사람들을 서로 싸우게 경쟁시켜 필요에 따라 사람을 쓰고 자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권력 내부의 이전투구를 자초했다고 본다”며 “(비서관) 3인방을 포함해 청와대 비서실을 전면 개편해 질서를 바로잡지 않으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빨리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박 대통령이 3인방보다 더 믿을수 있는 (새) 비서진을 찾지 못하면 (비서진 전면 교체 이후) 오히려 정국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다른 한 중진 의원도 정윤회씨 관련 의혹에 대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친박(친박근혜)계는 물론 ‘비박계’까지 ‘3인방’에 대해선 언급 자체를 극도로 꺼렸다. 겉으로는 “수사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3인방의 잘잘못을 가릴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박 대통령이 총애하는 3인방에 대한 ‘눈치보기’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의원은 “(문창극 전 총리 인사 파동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 사퇴설이 나올 때보다 조심스러운 건 직관적으로 (이 사건을) 더 예민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 일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보다 (3인방이) 대통령과 더 오래, 더 가까이 지낸 (각별한) 관계인 걸로 다 알고 있다”며 “많은 의원들이 (3인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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