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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박 의원들 ‘무거운 침묵’

등록 2014-12-12 19:58수정 2014-12-14 14:27

비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박 대통령 위기 심각 판단
“정윤회 논란 냄새 계속 날 것”
청와대 문건 유출에서 비롯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레임덕’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몰린 상황이지만, 정작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비판은 물론이고, 엄호성 발언조차 당직을 맡은 의원들을 제외하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수습 실패, 인사파동, 7시간 의혹 등 박 대통령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호위무사’를 자처하듯 육탄방어에 나서는 동시에 간간이 박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내기도 했던 이전과는 비교된다. 비선 실세 의혹에 권력암투 논란, 청와대 문건 유출, 박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비서진과 장관의 폭로전을 통한 진실공방 양상 등 현 상황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3인방’ 등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나왔던 얘기들이지만, 이번 일은 아는 게 없다. 아는 게 없으니 말을 할 수가 없고, (박 대통령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그저 걱정만 하면서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기된 의혹은 많지만, 친박계 의원들조차 진실을 가릴 수 있는 정보에 접근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간간이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해 온 한 원조 친박계 의원은 이번 사건을 내부 비판조차 하기 힘들 만큼 심각한 위기로 보고 있었다. “할 말은 많지만,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건 등에 칼을 꽂는 것밖에 안 된다. 비판도 박 대통령과 박근혜 정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건데, 지금은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오물’과 같아서, 설령 검찰이 (무혐의로) 씻어주고 가더라도 냄새는 계속 날 거다.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뛴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과 이 정부가 좀 잘됐으면 좋겠는데 이런 일이 생겨 정말 속상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에게 변해야 한다고 입이 아플 정도로 ‘진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 결과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허탈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다른 원조 친박계 의원은 “정씨나 ‘문고리 3인방’ 등과 관련해선 아예 말을 꺼내고 싶지 않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박 대통령이 인사 스타일 등을 바꿔야 한다고) 얘기를 많이 했느냐”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작정하고 말을 하려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 등의 읍참마속을 요구해야 하는데, 박 대통령 스타일로 보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체념하는 분위기인 것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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