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롯데푸드(13.31%)의 단일 최대 주주이자, 롯데칠성음료(12.18%)와 롯데하이마트(12.33%)의 2대 주주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롯데그룹 사태는 집안 싸움이다. 그런데 롯데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신씨 일가가 아니라 국민연금에 노후자금을 맡긴 우리 국민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지금 롯데 계열사 시가총액이 1조5천억원 빠졌고, 앞으로 얼마나 더 빠질지 모르다. 국민연금은 국민 노후자금을 지켜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기 어려운만큼 여당에서 의결권 행사를 지원해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에 앞서 경제개혁연대가 3일 “국민연금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고,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6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연금으로 우리 국민들이 최대 피해를 받는다”며 “국민연금이 주주총회도 소집하고 해결이 안되면 소송도 제기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요구 여론이 커지면서 국민연금이 실제로 주주권을 행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