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1년 5.16 쿠데타 직후 서울시청 앞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서 있는 사진으로, 한국사 고등학교 일부 검정교과서에 실려있다.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주장하며 만든 홍보책자(▶내려받기)에서 ‘선글라스 낀 박정희’는 부정적, ‘김정일과 악수하는 김대중’은 긍정적이라고 해석하는 등 아전인수식 논리를 펼쳤다.
21일 배포한 홍보책자 ‘자랑스런 대한민국 올바른 역사를 씁니다’의 9쪽 ‘사진 편집에서 드러나는 이념편향성 사례’ 항목에서 새누리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은 민주화운동, 베트남 방문, 남북 정상회담 등 대체로 긍정적인 이미지로 4회 등장,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은 5·16 군사정변 당시 군복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사진 한 장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긍정적 이미지 사진”이라고 해석했다. 자신들이 긍정 평가하는 5·16 쿠데타 관련 사진이 오히려 부정적이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김정일 위원장 관련 사진은 긍정적이라는 논리다.
사진 분량도 문제 삼았다. 새누리당은 책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은 4장,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진은 3장 등장하는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은 1장. 북한 김일성 주석보다 비중이 적음”이라고 공격했다. 이밖에 “보천보 전투를 홍보해 김일성을 우상화했다”, “대한민국은 ‘정부출범’으로 북한은 ‘건국’으로 기술했다” 등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김원철 이경미 기자 wonchul@hani.co.kr
한국사 교과서 관련 새누리당 홍보물
이슈국정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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