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6·25 남북 모두 책임’ 표현 없잖나?” “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현행 역사교과서에는 ‘6·25 책임이 남북 모두에게 있다’는 표현이 없다고 인정했다. 검·인정 과정을 통해 수정돼, 현행 교과서에는 해당 기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정 전 사례를 들며 여권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23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왜곡특위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6·25 책임이 남북 모두에게 있다고 기술한 현행 역사교과서가 현행 교과서엔 없는 거 아니냐”는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특위 위원장 도종환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도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현행 교과서에 그렇게 기술한 교과서가 있냐”고 추궁했고, 김 위원장은 “수정 지시를 통해서…”라고 답했다. 도 의원이 현재 실려있냐고 또 묻자 김 위원장은 고등학교 3학년의 교과서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검·인정 통과한 현행 교과서에는 없는 거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11월 중순까지는 국정교과서 집필진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30~40명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지금 선정된 인원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역사학계 교수들이 잇따라 집필 거부 선언을 한 데 대해 “집필을 부탁한 적 없어 집필 거부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이슈국정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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