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책회의서 국편위 ‘밀실 행정’ 강력 비판
“집필진 응모 현황 미공개…국정원보다 비밀 많아”
“집필진 응모 현황 미공개…국정원보다 비밀 많아”
“정부조직법에 없는 새로운 비밀기관이 탄생했다. 국사정보원이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역사교과서 집필진의 응모 현황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는 국사편찬위원회의 밀실행정을 ‘보안이 생명’인 국가정보기관의 비밀주의에 빗댔다. 이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교과서) 집필진 응모 현황도 비밀, 집필진과 심사위원도 모조리 비밀이다. 간부급 인사의 신상이 공개되고 조직도 거의 알려진 국가정보원보다 국사편찬위원회에 비밀이 더 많다”고 꼬집었다.
국가정보원의 옛 ‘원훈’도 패러디했다. 이 원내대표는 “탈법·편법 행태를 넘어서 엽기적 행태를 보이는 국정화 강행 조치를 보면, 국사정보원의 머릿말에는 ‘우리는 음지에서 집필하고 양지를 어지럽힌다’고 적으면 딱 맞다”고 비꼬았다. 이 원내대표가 인용한 원훈은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 시절의 ‘부훈’이다. 국정원으로 개칭한 뒤에는 원훈이 ‘정보는 국력이다’를 거쳐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다시 바뀌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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