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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가능한 모든 지역구에 후보 내겠다”

등록 2015-12-29 20:00수정 2015-12-29 22:02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9일 강도 높은 공천 혁신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혁신 공천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지위를 다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역의원 와도 기득권 불인정
“특정정당 200석은 막아야”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한 오찬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공천 방침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문호는 넓히지만 공천은 엄격하게 하겠다. (국민이) 공천 과정뿐 아니라 결과도 혁신적이라고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누구의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는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 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제1야당을 탈당한 전·현직 의원들이 합류하는 것을 거부하진 않겠지만 이들과 경쟁하는 신인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 설계에 공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날 발언에 대해 안 의원 주변에선 ‘기성 정치인보다 30·40대 신인들을 우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안 의원 쪽 관계자는 “‘결과도 혁신적으로 하겠다’는 말은 신인을 배려하기 위한 결선투표의 적용 범위와 가산점 비율을 더불어민주당이 채택한 수준보다 더 늘리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수도권 등 경합지역에서 ‘야권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안 의원은 “가능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 (더불어민주당과) 연대·통합이 없다는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신당 후보와의 경쟁이) 걱정되면 (신당으로) 다 합류하면 된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수도권 등에서 ‘제한적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란 관측도 나온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전날 <한겨레>가 마련한 토크콘서트에서 “창당 추진 단계에선 독자 완주 방침을 밝히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선거 국면에선 경합지인 수도권에서 1 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안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정당이 200석이 넘는 일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말해 새누리당의 압승 가능성이 커지면 ‘연대 불가 원칙’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음을 에둘러 내비쳤다.

한편, 18대 국회 때 당 대변인을 지낸 김유정 전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해 광주 북갑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광주 의원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에 남을 뜻을 명확히 밝힌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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