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
더민주 118석으로 줄어
김한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이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며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안철수 의원에 이어 옛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창당 주역 두 사람이 모두 당을 떠나게 됐다. 비주류 ‘수장’ 격이던 김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주승용 전 최고위원이 탈당을 예고하는 등 야권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희망을 향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탈당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의 탈당으로 지난해 12월13일 안 의원의 탈당 선언 이후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은 모두 9명(김동철·문병호·유성엽·최재천·권은희·임내현·황주홍 의원)으로 늘었다. 앞서 당을 떠난 천정배, 박주선 의원까지 포함하면 더민주 이탈 현역 의원은 모두 11명이다. 더민주는 118석으로 줄었다.
김 의원은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 승리해야 한다. 이기기 위해 변해야 한다”며 “애오라지(오로지) 계파 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비주류 중심에 있던 김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이 다음주 탈당을 예고하는 등 비주류의 동조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권노갑, 정대철 상임고문 등도 탈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이날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 “이 아픔을 우리 당을 더 새롭게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며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거나 탈당해서 비게 되는 지역에 대해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대한민국 정치를 물갈이하겠다. 우리 당을 더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이슈안철수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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