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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원순 ‘수도권 야권연대’ 거론…안철수 쪽 “연대없다” 여전

등록 2016-01-05 19:39수정 2016-01-05 21:21

박 서울시장 “분열은 필패”

박 시장 ‘평화방송’ 인터뷰
“선거 전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

안쪽 “공학적 접근은 감동 못줘
중도·무당층에 제3정당 제공”

호남권 여론이 변수
“신당, 개헌위기론까지 퍼지면
여론 압박 감당 쉽지 않을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선거연대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일여다야’ 구도로 총선을 치르면 여당의 압승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수도권 등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여야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 시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는 게 만고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선거 전에 통합 또는 연대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호남권에선 더민주와 신당세력이 경쟁하더라도, 여야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서울과 수도권 등에선 야권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수도권 등에서 후보 난립이 새누리당의 총선 압승에 머무르지 않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금의 다자구도로 총선을 치를 경우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42곳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 보고서가 여권 안팎에서 흘러다닌다.

10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앞둔 안철수 의원 쪽은 여전히 “선거연대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인복 공보특보는 “표 계산에 따른 공학적 접근은 국민에게 더이상 감동을 주지 못한다. 가능한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고 완주하겠다는 게 대원칙”이라고 했다. “보수적 새누리당도, 운동권이 주도하는 제1야당도 지지하지 않는” 중도·무당층에 정치적 선택지를 제공하고, 제3정당에 대한 정치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라도 야권 연대 없이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안 의원 쪽 반응에 대해 정치권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총선보다 대선을 바라보는 안 의원 자신은 선거연대에 미온적일 수 있지만, 각 세력의 후보가 선출되고 선거국면이 본격화되면 연대하라는 압박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을 저울질하며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수도권의 한 예비후보자는 “아무리 완주를 염두에 뒀던 후보자라도 선거 예측이 불리하게 나오면 지도부에 ‘단일화 경선’이든 ‘주고받기식 정치협상’이든 일단 판을 흔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게 선거판의 생리 아니냐. 이번에도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당 바람’의 진원지인 호남권 여론이 변수라고 말한다. 신당이 독자노선을 고수하는 가운데 후보 난립에 따른 수도권 참패 가능성이 커지면 신당을 지지하던 호남 여론도 급속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수도권 흐름이 여당의 압승 분위기로 기울고 설상가상으로 ‘개헌 위기론’까지 퍼지면 ‘정권교체 가능성’에 민감한 호남여론이 급격히 흔들리게 된다”며 “신당 세력이 그 압박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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