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사퇴를 하루 앞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인재영입위원회의에서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가운데)이 인사를 하는 동안 ‘정치는 사람입니다’라는 글귀를 돌아보고 있다. 왼쪽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더민주 뉴파티위원회 ‘10계명’ 내놔
“돈·힘 있는 사람과만 밥먹지 않겠다”
“돈·힘 있는 사람과만 밥먹지 않겠다”
“조강특위(조직강화특위)가 뭐죠?”, “오찬, 만찬 이런말 사회에서는 잘 안 쓰잖아요.”
25일 비공개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뉴파티위원회 회의에서 여의도에서만 쓰는 ‘정치방언’에 대한 문제제기가 쏟아졌다고 한다. 뉴파티위원 가운데 최근 더민주에 영입된 인사들 중심으로 “정치방언의 무분별한 사용은 정치를 국민들과 괴리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밖에 더민주가 국민들로부터 질타받는 행태와 신뢰를 얻지 못하는 원인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이어졌다.
전날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강희용 뉴파티 위원(당 부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보통사람이 알아듣지 못하는 정치방언을 쓰지 않겠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과만 밥 먹고 소통하지 않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 ‘뉴파티거부 10계명’을 발표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뉴파티위원회는 개혁 성향 정치신인들로 구성돼 ‘정풍운동’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1일 출범했다.
‘10계명’은 일종의‘반성문’이었다. △정치불신을 조장하는 막말 하지 않기 △보좌진 월급 갈취나 편법 사용, 책 강매, 우산·가방 들게 하기, 공무원 막 대하기 등 정치갑질 하지 않기 △선거 때만 얼굴 비추는 속물정치 하지 않기 △인사청탁 하지 않기 △파당 만들어 볼썽사나운 싸움 하지 않기 △닥치고 반대만 하지 않기 △패권정치 하지 않기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기 등이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감추고 싶은 모습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반성문을 쓰고 새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10계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곧 ‘뉴파티실천 10계명’과 4·13 총선 인적 쇄신에 관한 의견도 발표할 계획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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