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컷오프’ 김태환 탈당 “무소속 출마”

김태환 의원

친박근혜계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공천배제(컷오프)된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이 결국 탈당하고 4·13 총선에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년간 오직 당을 위해 헌신해왔는데, 이유도 명분도 사전통보도 해명도 없이 저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 이제 당에 남아 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어 분루를 삼키면서 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자신과 다른 예비후보들을 탈락시키고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공천한 데 대해 “구미시민의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기 위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해) 구미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리 ‘당을 위해 이번에 접어줬으면 좋겠다’고 말 한마디만 해줬더라면 섭섭해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른바 ‘친박 학살공천’이라 불린 18대 총선 당시에도 컷오프되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한 바 있다.

이경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