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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청래·윤후덕 등 현역 5명 탈락…‘김종인표 물갈이’

등록 2016-03-10 21:51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역구 44곳 공천심사 결과 발표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정청래·윤후덕·최규성·강동원·부좌현 등 현역 의원 5명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등 지역구 44곳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현역 의원 하위 20% 컷오프’로 10명이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이는 문재인 대표 시절 만든 평가 기준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김종인표 물갈이’는 사실상 이날 첫선을 보인 셈이다.

공천 탈락 현역 의원
공천 탈락 현역 의원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이는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지난해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공개석상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을 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발언했다가 윤리심판원에서 1년 당직정지 징계를 받았다. 정 의원의 당시 발언은 주류-비주류의 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 의원은 지역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다 ‘열혈 지지층’을 거느려 공천관리위원회도 쉽게 쳐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박영선 의원 등 여러 비대위원들이 “정 의원을 탈락시키면 온라인에서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으나 김종인 대표가 “공관위에서 결정한 대로 가자”며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찍은 당 선거 홍보 뮤직비디오에서도 공천 탈락 가능성에 대비해 정 의원이 나온 장면을 편집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친노’로 분류되는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은 지난해 지역구에 있는 기업체에 딸을 취업시켜 달라고 청탁한 의혹이 공천 탈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리심판원은 그의 징계 여부를 심사했으나 징계시효 소멸을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려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뒷말을 낳았다.

정청래 호오 엇갈려 결정 어려움
‘친노’ 윤후덕은 취업청탁이 영향
강동원·최규성·부좌현 경쟁력 감안

4선 추미애·부의장 이석현 경선
이종걸 원내대표 단수공천
우상호·이인영·최민희 단수공천

최규성(김제·부안)·강동원(전북 남원·임실·순창)·부좌현 의원(안산 단원을) 등의 탈락은 지역구 경쟁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3선 최규성 의원은 김춘진 의원과 3선끼리 맞붙는 ‘빅매치 경선’이 예상됐으나 김 의원 공천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김제가 부안보다 인구가 많아 국민의당이 김제 출신을 공천하면 더민주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최 의원은 이 점을 부각하며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더민주는 강동원 의원 지역구엔 영입 인사인 박희승 전 부장판사(안양지청장)를 전략공천했다. 부좌현 의원 지역구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었다.

공천 확정(현역 23명, 원외 12명)
공천 확정(현역 23명, 원외 12명)
이종걸 원내대표는 단수공천을 받았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당이 어려운 지난해부터 고생을 하는데 지역구를 따지는 것과는 다른 잣대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바쁜 원내 일정 때문에 지역구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종인 대표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할 때 운동권 그룹과 친노 인사들이 대거 낙천 명단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막상 이날 큰 이변은 없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우원식·우상호·이인영 의원과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비롯해 친노로 분류되는 박남춘·배재정·최민희 의원과 백원우 전 의원 등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당내에선 연속으로 발표되는 공천 결과에 ‘강약’을 주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과 실제로 물갈이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늘까진 충격이 그리 크지 않았으나 11일 공천 심사 결과 발표에선 핵심 친노·운동권 그룹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당직자는 “김 대표는 냉정한 현실주의자로 경쟁력을 가장 우선으로 본다. 대안이 없으면 함부로 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에 ‘친노 색깔 지우기’를 요구해온 국민의당은 이날도 “전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흔적이 역력하다. 기득권 핵심을 이루는 친노, 486 인사 중에서 성골들은 그대로 살아오고 일부 눈 밖에 난 인사들은 쳐낸 교묘한 짜깁기 명단”이라고 ‘공격적 논평’을 내놓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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