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국민의당 대표
천 대표쪽 “거부땐 합당 이전으로 돌아갈 것”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야권 연대’를 촉구하며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11일까지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대표는 지난 9일 안 대표에게 “야권 연대에 결국 공감대를 이루지 못할 경우 ‘중대 결심’도 가능하니 11일까지 답을 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 쪽 관계자는 “맨 마지막 카드는 (국민회의와 국민의당이 통합한) 1월25일 이전으로 돌아가는, 분당 수준의 탈당이 될 수 있다”며 “11일이 결전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야권연대를 계속 거부할 경우 과거 국민회의 인사들과 함께 집단 탈당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어서 11일이 총선을 앞둔 국민의당 미래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당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거론되며 천 대표가 안 대표 압박에 나선 것은 새누리당의 압승 저지 및 개헌저지선 수호가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천 대표는 지난 1월25일 국민의당·국민회의 통합 합의문 첫머리가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라고 명시돼 있음을 언급하며 야권 연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천 대표는 지난 7일 저녁 국민회의 운영위원과 만나 야권 연대를 촉구하는 제안들을 수렴했다. 당시 운영위원 대부분은 천 대표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라”며 새누리당의 압승 저지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천 대표의 ‘중대 결단’ 발언과 야권 연대에 대해 “상황이 종료됐다고 본다”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천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아직 지도부 내부에서 논의중이다. 결론 낸 바 없다”며 이견을 보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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